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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SLBM 기술 어디까지? 세계 7번째 SLBM 보유국 진입 목전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우리 군 당국이 북한이 지난 24일 시험발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 대해 기술적 진전을 이룬 것으로 평가한 가운데 북한이 25일 ‘성공 중의 성공’이라고 밝혀 북한 SLBM 개발에 따른 위협이 현실화되고 있다.

25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SLBM 발사를 현지지도한 자리에서 “오늘 발사한 탄도탄의 시험 결과를 통하여 우리가 핵공격 능력을 완벽하게 보유한 군사대국의 전열에 당당히 들어섰다는 것이 현실로 증명됐다”고 말했다.

통신은 이번 시험발사에 대해 “최대발사심도에서 고각발사체제로 진행됐다”면서 “탄도탄 냉발사체계의 안전성과 대출력 고체발동기(엔진)의 시동특성, 출수후 비행시 탄도탄의 계단별 비행동력학적 특성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북한 SLBM 발사 장면

또한 “계단열분리체계와 조종 및 유도체계들의 믿음성, 재돌입 전투부의 명중 정확도를 비롯한 탄도탄의 핵심기술 지표들이 작전적 요구에 완전히 도달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이날 주장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재돌입 전투부의 명중 정확도를 언급한 점이다.

SLBM 개발 단계는 지상사출-수중사출-비행시험-잠수함 실제 발사를 통한 명중시험-실전배치 순으로 이뤄진다.

북한은 지난 4월 SLBM 시험발사에서 탄도탄을 30㎞ 비행시켰고, 7월 발사에서도 탄도탄을 10㎞ 가량 날려보내 수중사출 단계를 넘어 비행시험 능력까지 갖춘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정상적으로 발사했을 때 고도 300~400㎞를 유지하며 최대 사거리 2500㎞ 까지 날아가는 SLBM의 특성상 북한의 SLBM 기술은 걸음마 단계인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지난 24일 발사에서 고각을 유지한 채 고도 400㎞ 이상까지 솟구쳤다가 내려오는 궤적을 그리며 사거리 500㎞를 기록한 점은 많은 기술적 진전을 시사한다. 먼저 북한의 SLBM 능력이 비행시험 단계를 완전히 넘어섰으며, 2단 추진체로 구성된 미사일의 단분리 기술이 문제 없음을 확인했다.

SLBM은 1개단에 충전된 고체연료의 연소 에너지로 1000㎞ 가량 비행한다. 1개단이 정상적으로 분리되고 1개단이 연소하면서 2000㎞ 이상을 날아갈 수 있게 된다. 우리 군 당국은 이날 시험발사가 고각도가 아닌 정상각도로 진행됐으면 1000㎞ 이상 날아갔을 것으로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북한이 재돌입 전투부의 명중 정확도를 언급한 것은 이번 시험이 단순한 비행시험이 아닌 그 이상이었음을 의미한다. 탄도탄 기술에서 가장 고난도로 꼽히는 대기권 재진입 기술이 이번 시험에서 검증됐고, 거기서 더 나아가 명중 시험까지 했다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 이는 곧 북한이 SLBM 실전배치만 앞두고 있다는 말이 된다.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은 “북한의 이날 발표는 명중 시험까지 마쳤고, 실전배치만 남겨두고 있다는 의미”라며 “북한 SLBM은 연내 실전배치가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SLBM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인도 등 6개국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SLBM을 실전배치하면 7번째 SLBM 보유국이 된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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