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은 28일 입장 자료를 통해 “북한이 우리 군의 정상적인 작전활동에 대해 ‘계획적 군사도발’ 등을 운운하는 것은 억지 주장”이라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27일 오전 7시 30분경 북한 단속정과 어선이 NLL을 불법 침범함에 따라 정당한 절차에 의거 경고통신과 경고사격을 실시했다”며 “우리 군은 어떠한 경우에도 NLL을 확고히 지킬 것이며, 북한이 도발할 경우 단호히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해군은 지난 27일 북한 단속정과 어선 각각 1척이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NLL을 0.4노티컬마일(약 700~800m) 침범하자 경고통신에 이어 40㎜ 함포 5발로 경고사격을 했다. 북한 단속정과 어선은 7시 38분께 NLL 북쪽으로 돌아갔다.
우리 해군의 40㎜ 함포 실사격 훈련 장면 [자료사진=해군 제공] |
북한이 적극적인 대화공세를 펼치다가 돌연 서해 NLL을 침범한 것을 놓고 북한 단속정이 어선을 단속하는 과정에 나타난 우발적인 사건, 북한이 의도적으로 어선을 단속하는 척 하면서 우리 군을 자극한 사건, 우리 군의 경고사격을 유도하고 이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며 국면 전환을 노리기 위한 술수 등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북한은 27일 뒤늦게 인민군 최고사령부 중대보도 형식으로 서해 NLL을 침범한 북한 단속정과 어선에 우리 군이 경고 사격을 한 것에 대해 남측의 계획적 군사 도발이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북한 인민군 최고사령부는 이날 발표한 중대보도에서 “남조선 괴뢰군부 깡패들이 아군 해군 함정에 무차별적인 포사격을 가하는 엄중한 군사적 도발행위를 감행했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중대보도는 “괴뢰 군부 깡패들은 새벽 5시 53분부터 7시 20분 사이 쾌속정 3척과 어로지도선 1척을 군사분계선을 넘어 침범시켰다”면서 “우리 측이 여러 차례 경고했지만 철수시키지 않았고, 그러던 괴뢰 군부 깡패들은 아군 해군연락선을 정조준해 40㎜ 기관포(함포)를 연발로 난사해댔다”고 주장했다.
최고사령부는 “이 무모한 군사적 도발 행위는 정세를 극한으로 몰고가 우리가 도발에 말려들게 한 다음 또다시 반동 언론들을 내세워 우리의 도발로 여론을 오도시켜보려는 괴뢰들의 악랄한 흉심의 발로이며 상투적인 수법”이라고 비난했다.
최고사령부는 “조성된 사태에 대처해 조선인민군 서남전선부대들은 보복 태세를 갖추고 섬멸적인 공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며 다음 차례 북한 도발의 명분 쌓기 의도까지 드러냈다. 이를 통해 북한은 차후 도발한 뒤 그 원인을 우리 군의 도발로 돌리며 잘못 떠넘기기를 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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