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당대회 날짜가 주목받는 이유는 1980년 치러진 제6차 당대회 이후 36년만에 치러지는 이번 당대회가 김정일 3년상을 마친 김정은을 중심으로 북한의 권력구조가 재편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한 수십년만에 치러지는 ‘빅이벤트’를 전후해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 추가 핵실험 등 무력과시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국제사회가 당대회 시기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이 열병식에서 공개한 무수단 미사일 |
당대회는 조선노동당 최고의결기구로 강령과 규약 개정, 전략적 과제 제시, 후계자 결정 등 국가 차원의 중대사를 다룬다.
제6차 당대회에서는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후계자로 공식 결정됐고, 고려연방제통일방안 채택 등 중요 정책결정이 이뤄졌다.
당시 제6차 당대회를 앞두고 북한 전역에서는 경제건설 등의 목적으로 노동력을 총동원하는 ‘100일전투’를 치렀고, 이번에는 지난 3월 23일부터 5월 2일까지 ‘70일전투’가 치러지고 있다.
또한 북한은 지난 15일 김일성 생일(태양절)을 기해 여태까지 한 번도 시험발사한 적이 없는 중거리 IRBM인 무수단미사일(사거리 약 3500㎞)의 첫 시험발사에 나섰다가 실패했다. 통상 미사일 시험발사가 실패하면 추가 시험발사를 통해 결함을 찾고 수정보완하는 단계를 거치는 점을 고려하면 북한이 또다시 시험발사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36년 만에 치러지는 당대회서 김정은 중심 권력구조 재편될 듯=다만, 지난 20일 미 매체 워싱턴프리비컨이 미군과 미 외교소식통 말을 인용해 무수단 발사 당시 5~6초 후 발사체가 90m 정도의 상공에서 폭발했고, 폭발로 인해 현장인력이 숨지거나 다쳤으며 차량도 파손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해 북한이 이런 문제로 당장 발사에 나서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북한은 5차 핵실험을 강행해 미사일 발사 실패로 손상된 자존심을 회복하고, 5월 초로 예정된 당대회 직전 축포 형식으로 체제내부 결속 강화에 나설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북한 전문매체 38노스(38north.org)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북한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5차 핵실험을 준비하는 듯한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포착되고 있다며 북한이 기습 핵실험을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북한이 핵실험을 전격 실시한다면 당대회를 앞둔 4월 말~5월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일성 생일(15일)에 이어 북한 인민군 창건기념일(25일)인 오는 25일이 디데이(D-day)가 되거나, 늦어도 5월 초 당대회 개막 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당대회 개막 시기가 2일, 7일, 10일 등 다양하게 거론되고 있다.
▶당대회 날짜 2일, 7일, 10일 등 의견 분분=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지난해 10월 3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이 노동당 제7차 대회를 주체105(2016)년 5월초에 소집할 것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2일 개막할 가능성이 크다”고 21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3차(1956년 4월23일)와 4차(1961년 9월11일), 5차(1970년 11월2일) 등 최근 3개 당대회 모두 월요일에 개막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오는 5월 2일은 월요일이다. 또 6차 당대회(1980년 10월10일)는 당 창건일에 열렸다.
70일 전투가 끝나는 날이 2일이라는 점도 2일에 무게를 싣고 있다. 앞서 6차 당대회도 100일 전투 종료일 개시됐다.
지하 핵실험 장면 |
우리 정보당국은 지난 2월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제7차 당대회 개최일을 7일로 보고한 바 있다. 그러나 7일이 토요일이라는 점에서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제7차 당대회가 5월 10일 열려 4~5일간 진행될 거라고 주장하는 대북 전문가도 있다.
정부 당국은 다음주 북한의 제7차 당대회 소집공고가 나올 경우 구체적인 날짜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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