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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한의 리썰웨펀] 우리 軍 차세대 전투용드론은 어떤 모습일까?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지난 2011년 미군 특수부대 참수작전으로 제거된 오사마 빈라덴은 미군의 드론(무인기) 공격에 엄청난 두려움을 느꼈다.

그 증거는 그가 남긴 메모.

빈라덴은 미군의 드론이 자기를 추적하고 있다는 피해망상에 사로잡혀 치과에 다녀온 아내 이빨에 GPS(위성항법장치) 칩이 이식돼 있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그의 사후 미군이 공개한 빈라덴의 편지에는 “(아내 치아에 이식된) 칩 크기가 밀알 정도로 작을 것”이라고 써 있었다.

그는 부하들에게도 드론 공격에 주의할 것을 강조하며 ‘구름 낀 날 외에는 외출을 자제하라’는 메모를 남기기도 했다. 날씨가 맑은 날 외출했다가는 미군 드론에 당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 나온 조치였다.

드론은 이미 현대전에서 핵심적인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미군은 적 주요 요인 제거작전에 드론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미군은 오사마 빈라덴 비서 출신으로 당시 이슬람 과격 테러단체 알 카에다의 ‘넘버2’에 올랐던 알카에다 예멘 지부 최고 지도자 나세르 알와히시를 드론으로 사살했다.

지난해 1월 프랑스의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에 대한 테러 직후 “우리가 배후 세력”이라고 직접 밝힌 알카에다 예멘 지부 핵심간부 나시르 빈알리 알안시 역시 지난해 5월 미군 드론에 사살당했다.

미군이 실전 활용하고 있는 전투용 드론

9.11 테러로 전세계 뒤흔들었던 알카에다, 드론에 속수무책=알카에다의 주요 요인들이 미군 드론에 속수무책으로 당하자, 알카에다는 드론공습대피요령이라는 지침서를 자체 제작해 배부할 정도였다.

미군이 요인 ‘참수’에 드론을 본격 사용하기 시작한 건 2013년쯤이다. 지난 3년여간 드론 기술은 눈부시게 발달했다.

지난달 미군은 알카에다와 연계된 소말리아 이슬람 무장단체 알샤바브의 훈련캠프를 공습해 150명 이상을 사살했다. 미군은 알샤바브 요원들이 미국 등을 겨냥해 ‘대규모 공격’에 나설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하고, 드론만으로 선제타격해 적 세력을 완전히 무력화했다.

우리 군 역시 드론의 군사적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2일 육군정보학교에서는 제1회 드론전투대회를 열고, 드론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또한 지난 30일 발표한 2017~2021 국방중기계획에는 고고도 무인기를 기간 내 전력화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2일 육군정보학교에서 열리는 제1회 드론전투대회 및 컨퍼런스는 군부대가 주최하는 산업체, 학계, 연구소, 군 등 산학연군 협력 차원에서 열리는 최초의 드론 관련 세미나와 경연대회다.

육군 관계자는 “무선 유도되는 무인비행체인 드론은 오늘날 상업, 농업, 레저 등 생활 전 분야에 걸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 ‘하늘 위 산업혁명’이라고 불린다”며 “드론의 쓰임새가 다양한 만큼 이번 행사에서 산학연군이 협력해 드론의 군사적 활용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군 최초 드론 전투대회 2일 개최 “경제발전, 군 전투력 강화 시너지 위해 행사 정례화”=이날 세미나에서는 드론전문 인력 육성 및 활용방안, 드론의 군사적 운용개념 발전방향 등 15개 주제에 대해 발표와 토른이 진행됐다. 드론 관련 자격증 보유 입대자를 전문인력으로 활용하자는 의견 등이 제시됐고, 전투용 드론, 공중중계용 드론, 수직이착륙무인기 등 개발 중인 다양한 드론들이 소개됐다.

세미나장 주변에는 사물인터넷(IoT) 드론, 교육용 드론 등 신기술이 적용된 첨단 드론이 전시됐다.

부대 운동장에는 드론 감시정찰대회, 전투대회 등의 경연이 열렸다.

드론 감시정찰대회는 개인 80명, 드론 전투대회는 20개 팀이 참가해 경쟁을 펼쳤다.

참가자 중에는 네팔 지진 당시 드론을 통해 지도를 만들고 의약품을 전달해 ‘착한 드론’으로 유명해진 서울대 ‘엔젤스윙’, 국내기업 최초 드론 레이싱팀 ‘KT GiGA5’ 팀원들이 출전했다. 드론 감시정찰대회 참가자들은 제한된 시간 내 장애물을 통과해 표적을 명료하게 촬영한 뒤 지정된 장소에 정확히 착륙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군 관계자는 “제1회 드론 전투대회와 감시정찰대회를 통해 민간과 군의 역량을 차세대 전투용 드론 개발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날 행사를 계기로 군용 드론의 발전이 가속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성철 육군정보학교장(육군준장)은 “군이 드론 개발을 선도해 경제 발전과 군 전투력 강화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앞으로 드론 컨퍼런스를 정례화하겠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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