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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고 나면 하나씩…북한 핵능력 선전은 짜여진 각본?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자고 나면 하나씩..’

북한의 핵능력 선전과 위협이 양파껍질처럼 까도 까도 계속 나오고 있다.

이렇게 북한의 핵 위협이 연일 이어지면서 북한 측이 이미 짜여진 각본대로 움직이고 있는게 아니냐는 분석마저 나온다. 계획된 시나리오에 따라 매일 목적성을 갖고 대남 도발에 나서면서 어느 시기가 오면 결행에 옮길 모종의 음모를 꾸미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9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KN-08을 공개하며 핵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7일 역대 최대 규모의 한미 연합훈련이 시작된 이래 9일부터 15일까지 일주일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도발을 지속중이다.

특히 북한의 핵능력을 과시하는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 강조하는 분야도 날짜별로 차별화해 다양한 내용을 골고루 다룬다.

지난 9일 북한은 경량화된 핵탄의 표준화 및 규격화를 주장했고, 10일 스커드 계열 단거리 미사일을 동해상 약 500㎞ 지점으로 발사했다. 11일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상과 공중은 물론 해상과 수중에서도 핵공격을 가할 수 있게 준비해야 한다”며 도발 수위를 끓어올렸다.

12일 북한군 총참모부가 서울 해방작전을 거론했고, 13일 북한군 군관이 지난 9일 공개한 핵탄(핵탄두)은 모형이 아니라 실물이라고 주장했다. 또 같은날 북한 핵과학자가 미국 뉴욕 맨해튼을 잿더미로 만들 수 있다며 미국을 상대로 위협했다.

14일 일본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북한의 핵무기 보유로 지역의 안보질서가 바뀌었다며 측면 지원에 나섰다. 15일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장거리 미사일의 핵심기술인 대기권 재진입기술 개발에 성공했다면서 “핵탄두 폭발시험과 탄도로켓 시험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혀 국제사회를 또 한 번 경악시켰다.

북한은 그동안 정치적 대남 공세를 강화하거나 군사적 도발을 감행할 때 상당히 치밀한 계산에 따라 움직이는 양상을 보여왔다. 도발시기를 선택하는 것도 김일성이나 김정일 관련 각종 기념일 등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시점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았다.

북한의 핵능력 과시 선전전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9~15일 개발 성공했다고 밝힌 핵탄두 소형화 기술과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핵무기 개발의 최종 단계로 알려져 있다. 남은 것은 핵탄두 폭발시험과 탄도미사일 발사시험이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 15일 핵탄두 폭발시험과 탄도미사일 발사시험을 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북한이 다음 수순을 결행할 시기로는 김일성 생일(4월 15일), 5월 예정된 북한 노동당 제7차 당대회 등의 정치적 이벤트 전후가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달초 시작된 한미 연합훈련이 다음달 말까지 계속되기 때문에 5월 당대회 전후가 더 유력해 보인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은 시나리오에 따라 계획적으로 정치적으로 공세를 펴거나 군사 도발을 감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현재로서는 북한이 5월 당대회를 전후해 로켓 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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