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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람] “UAE군에 한국 특공무술 전수 뿌듯”…5번째 해외파병…아크부대 정태열 원사
총 2년 8개월간 이역만리서 군생활
가족들 응원 힘입어 지원 계속할것



지난 3일 육군 특수전사령부 대연병장에선 아랍에미레이트(UAE) 군사훈련협력단(아크부대) 10진의 환송식이 열렸다. 평균 12.8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아크부대 10진은 지난 10일 현지로 출국해 앞으로 8개월간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번 파병 장병 중에는 군 복무 중 한번 경험하기도 힘든 해외 파병에 다섯번째 참가하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가 있다. 아크부대 지원중대 행정보급관 정태열(50·사진) 원사가 그 주인공.


1987년 육군 특수전부사관으로 임관한 정 원사는 올해로 29년째 군인의 길을 걷고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 경호 작전 등에 참가했던 장 원사는 공수, 폭발물처리, 해상척후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한 말 그대로 ‘특전 사나이’다.

정 원사의 파병 이력은 지난 2005년 자이툰 부대 창설멤버로 참가한 이라크 파병에서 시작됐다.

이후 정 원사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아크부대 1진, 6진, 7진에 지원ㆍ선발돼 UAE 현지 특수부대 훈련교육 등 임무를 수행했다. 이번 아크부대 10진까지 다섯 번의 파병기간을 합하면 총 2년 8개월 동안 이역만리에서 군 생활을 한 셈이다.

정 원사와 해외파병의 인연은 이 뿐만이 아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선친도 맹호부대 소속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한 파월 장병 출신이었다고 한다.

정 원사는 모험과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성격이 다섯 번의 해외파병에 나서게 된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정 원사는 “처음 자이툰 부대 파병을 다녀온 이후, 나라 밖에서 대한민국 국군의 뛰어난 임무수행 능력을 인정받은 것에 보람을 느꼈다”며 “UAE에서 현지 장병들을 훈련시키며 느낀 뿌듯함과 자부심에 다시 한번 파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해외파병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었다고 정 원사는 말한다. 이라크 파병 당시엔 상대적으로 안전했던 주둔지 인근에서도 이따금씩 울리는 총성과 포성에 긴장했던 적도 많았다고 한다. 또 UAE군 장병 교육 역시 통역을 거쳐야 가능한 의사소통과 한국군 같지 않은 미지근한 훈련 태도에 애를 먹기도 했다고 했다.

정 원사가 지금까지 직간접적으로 훈련시킨 UAE군 장병은 약 300여명.

정 원사는 “패스트 로프 같은 위험하고 혹독한 우리 군의 특수전 교육을 받은 현지 장병들이 수료증을 받고 UAE군 내부에서 뛰어난 전투력을 인정 받는 모습을 볼 때마다 파병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참고로 현지 장병들이 가장 열의를 갖고 또 배우고 싶어하는 것은 다름아닌 특공무술”이라고 말했다.

정 원사는 파병을 흔쾌히 동의해준 가족에게 가장 고맙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아내와 세 아이들의 응원에 힘을 얻었다”며 “얼마 남지 않은 군 생활이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주저 않고 파병에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재훈 기자/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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