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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협상 타결, 북한 유감 표명…美 언론반응이? “깜짝사과는 했지만”
[헤럴드경제]남북 고위급 접촉이 25일 ‘무박 4일, 43시간 마라톤 협상’ 끝에 극적으로 타결됐다. 미국 언론들은 북한의 깜짝 사과에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유감 표명’이 우리측의 요구에는 못 미치며 북한의 ‘도발 각본’이 다시 반복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미 일간지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이날 ‘역사적 대화가 결실을 보고 북한이 깜짝 사과(Surprise apology)했다’는 제목의 기사로 북한이 지뢰·포격 도발에 유감을 표명한 데 주목했다.


CSM은 이번 합의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북한이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을 사과한 점이라고 평가하면서 북한은 그동안 사과를 한 적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의 사과는 그만큼 예기치 못한 것이고 중대한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평했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타결 결과에 대해 “지뢰 도발에 대해 원하던 확실한 사과를 북한으로부터 얻어내진 못했지만, 한국의 승리(a win for Seoul)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김정은 정권이 더 이상 도발하지 않고 이산가족 상봉추진을 재개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 신문은 북한의 양보는 대북 확성기가 미치는 파장이 북한 정권의 입장에서 얼마나 큰지를 반영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비해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합의 결과에 대해 “북한이 익숙한 ‘도발 각본’을 고수했다”고 평가했다.

WSJ는 “남북한이 군사적 대치를 끝내기로 합의함에 따라 단기 충돌을 막을 수 있게 됐다”며 “그러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체제에서도 북한의 도발 각본이 거의 바뀐 것이 없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신문은 한국의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의 대가로 북한이 ‘사과’가 아닌 ‘유감’을 표명한 사실을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번 합의가 우리측이 요구한 ‘확실한 사과’에는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이성윤 교수는 NYT에 “북한은 사과라는 말에 걸맞은 사과를 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한국과 미국이 대북 제재를 강화하고 김정은에 대한 북한 사람들의 숭배를 약화시키지 않는다면 ‘도발-협상-양보’로 이어지는 북한 패턴에 다시 휘말리고, 계속 위협 속에서 살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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