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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회담 지체된 이유는? 회담장 현장보니 cctv로…
[헤럴드경제]남북한이 22일부터 25일 새벽까지 무박 4일간 43시간 이상의 마라톤 협상을 진행한 끝에 극적 타결됐다.

43시간 넘게 진행된 이번 회담의 전 과정은 남북 정상에게 거의 실시간으로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와 관계부처는 판문점 핫라인과 연결된 폐쇄회로(CCTV) 모니터를 통해 회담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했고, 협상 전략을 평화의 집 우리 측 대표에게 즉각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남북고위급 회담은 ‘대리 정상회담’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양 정상이 접촉 상황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며 제1비서에게 협상 방향을 지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위급접촉은 군사분계선에서 남쪽으로 200여 미터 떨어진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 곳 2층에 마련된 회담장에는 남북 대표단이 마주 보고 앉은 중앙 테이블이 놓여있고, 그 뒤로는 협상 당사자들을 비추는 CCTV가 설치돼 있다.


남측 뒤 CCTV는 북측 대표단을, 북측 뒤 CCTV는 남측 대표단을 녹화하며 얼굴 표정까지 확인할 수 있다.

CCTV를 통해 촬영된 화면들은 서울과 평양에도 실시간으로 전달돼 양측 정상들은 회담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청와대는 위기관리상황실을 통해 내용을 확인하면서 실시간으로 지시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또한 평양에서 협상 상황을 확인하고 실시간으로 지시를 내릴 수 있다.

과거 남북 협상의 경우, 북측은 평화의 집을 나와 판문점 북측 지역으로 넘어가서 ‘상부’에 보고하고 훈령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협상도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지시를 전달받을 때는 판문점 북측 지역으로 넘어가 중요한 보고와 답신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접촉이 장시간 길어지는 것도 양 정상의 지시를 직접 받고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 24일 사흘째 진행 중인 남북고위급회담에 대해 “정상회담에 준하는 고위급 회담”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도 CCTV를 통해 모든 것을 점검하고 지시하고 있다. 평양은 통신상의 문제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를 받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며 “어떤 의미에서 보면 이번 고위급 회담에서도 회담 자체보다는 평양의 (김정은 위원장) 지시를 받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사전 협상을 했던 경험을 떠올리면서 “북한과 협상을 해보면, 소위 allocation(재량)이 없고 (평양에서) ‘여기만 해라’ 하면 거기까지밖에 못한다. 단 1미터만 주면서 ‘여기까지 범위를 해라’하면 단 1센티미터만 양보를 하려면 회담을 중단하고 고위층의 지시를 받아야 한다”며 “지시를 받고 해야하니까 아마 (회담을) 9시간반~10시간 했다지만 실제로 회담시간은 그렇게 길지 않았을 것이다. 그걸 꼭 나쁘게만 볼 필요는 없다”고 평가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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