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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朴대통령 광복절 경축사 하루만에 맹비난…“요설 대가 치를 것”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16일 박근혜 대통령의 전날 제70주년 광복절 경축사에 담긴 대북메시지를 비난하면서 ‘값비싼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이 박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 바로 다음 날 강경한 입장을 천명했다는 점에서 남북관계는 한동안 경색국면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이날 대변인 담화에서 “그 무슨 ‘8ㆍ15 경축사’라는데서 우리를 악랄하게 걸고드는 악담을 늘어놓아 만사람의 경악과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며 “북남관계를 수습하기 어려운 사상 최악의 파국에 몰아넣은 만고죄악을 반성하기는커녕 ‘숙청 강행’이니, ‘도발 위협’이니 하며 또다시 우리의 존엄과 체제를 심히 중상모독하는 망발을 줴쳐댔다(외쳐댔다)”고 비난했다.

이어 “박근혜는 어떤 요설로도 북남관계를 최악의 파국에 몰아넣은 책임에서 절대 벗어날 수 없다”며 “우리를 걸고든 악담질에 대한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담화는 박 대통령이 경축사에서 비무장지대(DMZ) 세계생태평화공원 조성, 철도 및 도로 연결사업, 이산가족 명단 교환 등을 제안한데 대해서도 “뻔뻔하기 그지없는 기만의 극치”라고 일축했다.

담화는 박 대통령을 겨냥해 ‘파렴치한 궤변’, ‘적반하장의 극치’, ‘역겨운 행태’, ‘대결정신병자의 비명’ 등 원색적인 표현은 물론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까지 동원해 비난하기까지 했다.

조평통 대변인 담화는 이와 함께 “하늘이 무서운 줄 모르고 우리의 존엄과 체제를 중상모독하는 무엄한 험담질을 거리낌 없이 해댄 것은 우리에 대한 참을 수 없는 정치적 도발이며 극단한 대결선언, 전쟁선언”이라면서 “북남관계를 극단적인 지경에로 몰아가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를 지금 비무장지대 평화공원 조성이니, 철도와 도로 연결이니, 이산가족상봉이니 하는것을 들고나온 것은 뻔뻔스럽기 그지없는 기만의 극치”라고 주장했다.

담화는 그러면서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을 바란다면 조선반도(한반도) 정세 악화의 근원인 북침전쟁연습부터 걷어치워야 한다”며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중단이 대화의 전제라고 거듭 주장했다.

박 대통령은 전날 광복절 경축사에서 DMZ 세계공원과 철도 및 도로 연결사업, 이산가족 명단 교환 등을 제안하면서도 북한체제에 대해서는 “세계의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숙청을 강행하고 있고 북한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면서 “국제사회는 변화와 협력의 거대한 흐름 속에 있는데 북한은 그와는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도발과 위협으로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미몽에서 깨어나야 한다”면서 “도발과 위협은 고립과 파멸을 자초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제69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문화와 환경 등 상대적으로 남북이 접점을 찾기 쉬운 분야에서부터 협력과 소통을 시작해나가자고 제안했던 것과 비교해 비판의 강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북한이 우리의 거듭된 대화제의에는 응하지 않으면서 핵과 장거리로켓 개발 야욕을 숨기지 않고 있는데다 목함지뢰 도발 등 광복절을 앞두고 대형악재가 터졌다는 점 등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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