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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내일 ‘꼼수담화’ 내놓나
'사죄’ 등 이전 담화 핵심 키워드
역사인식 비난여론속 발언 주목
시기 앞당겨 여론 피해가기 의혹


하루 앞으로 다가온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아베담화)에 들어갈 내용을 두고 여러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아베 총리가 ‘사죄’와 ‘식민지배’라는 내용을 넣어 발표할지, 아니면 우경화 행보로 그릇된 역사인식을 드러낼지 세간의 최대 관심사다.

내용과 상관없이 아베담화는 한국을 만족시킬 만한 수준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아베 총리는 과거 일본의 주변국 침략 인정과 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죄를 회피하려는 모습을 수차례 보였다. 이에 따라 이번 아베 담화가 우리에겐 또 다른 ‘외교적 도전’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13일 복수의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지금도 역대 내각의 담화 계승 여부를 두고 고심 중이다. 대부분 언론은 아베담화에도 이전 담화의 핵심 키워드인 ‘식민지 지배’, ‘침략’, ‘반성’, ‘사죄’ 등이 담길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이는 물타기 또는 일본 여론의 비난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진정성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이와함께 아베 총리가 ‘꼼수’를 통해 끝까지 자신의 역사인식을 관철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요미우리(讀賣) 신문은 최근 아베 담화에 담길 ‘사죄’와 관련, “이웃 국가들이 일본이 사죄하고 있다고 느낄만한 표현을 반영하는 방안으로 검토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사죄라는 직접적인 표현을 피해가면서도 주변국의 반발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베 총리는 한국, 중국과의 외교적 마찰을 피하기 위해 총리 개인 명의로 담화를 내는 안을 검토했다. 또 담화에 대한 국내외의 주목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담화 발표 시기를 패전일인 15일보다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시도 자체가 아베 담화에서 사죄의 의미를 퇴색시켰다는 지적이다.

아베 담화에 대한 회색빛 전망이 나오면서 한ㆍ일간 과거사 문제는 해결은 물론 양국관계 개선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외교가 안팎에서 나온다. 이는 다른 분야에서의 협력도 더디게 만들면서 향후 미국ㆍ중국과의 관계, 대북정책,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동북아 평화구상 등 지역구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원덕 국민대 교수는 “아베담화의 내용과 수준은 향후 양국관계에 어떻게든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도 “기대수준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오더라도 대일관계를 정상화하고 일그러져 있는 양국관계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멈춰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는 일본을 위해서도, 아베 총리를 위해서도 아니고 우리의 외교적ㆍ실리적인 이익을 위한 것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영경 기자/a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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