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방북 승인에 따라 김성재 이사와 윤철구 사무처장 등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 5명은 이날 오후 개성에서 맹경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한측 관계자 5명을 만난다. 이들은 협의를 통해 이 여사의 방북 시기, 방북단 규모 등 세부사항을 조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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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남북이 이 여사의 세부일정을 두고 상당부분 조율을 이뤘다는 점도 논의 진척이 어렵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대중 평화센터 관계자는 “육로 방북과 백화원초대소 투숙, 김 제1비서 면담 등의 일정은 지난번 북한의 이 여사 초청 때 이미 협의한 내용으로 이번에는 방북 시기를 주로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광복 70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이 여사와 김 제1비서와의 만남이 성사될 지는 초미의 관심사다. 경색된 남북관계 속에서 남북이 대화에 나서고, 이것이 추후 남북관계 개선의 선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서다.
이 여사는 지난해 김 제1비서의 친서를 통해 평양방문을 초청받았던 만큼 면담이 성사될 가능성도 예측된다. 특히 이 여사는 아동용 털모자와 목도리를 김 제1비서가 관심 있게 지켜보는 고아 보호시설에 전달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어, 양측간 공통관심사를 통해 대화의 물꼬를 트기는 훨씬 더 쉬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이 여사의 방북이 성사된다면 남북관계의 현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만나 남북간 의중을 전하는 과정을 거친다면 꽉 막힌 남북관계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도 이 방북 기회를 잘 활용해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분기점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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