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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美 ‘스턱스넷’ 사이버공격 시도에 “지랄발광” 맹비난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미국이 과거 이란 핵 프로그램 공격에 활용했던 사이버 악성코드 ‘스턱스넷(stuxnet)’ 유사 컴퓨터 바이러스로 북한 핵시설 공격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는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북한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사이버 테러행위는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이 5년 전에 우리나라 핵시설에 대한 ‘컴퓨터 바이러스 공격’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사실이 최근 드러나 내외의 격분을 자아내고 있다”며 “미국이 우리 공화국 핵시설을 사이버 테러로 무력화시키기 위해 얼마나 지랄발광하고 있는가를 여실히 폭로해준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신문은 “미국이야말로 사이버 공간의 가장 악랄한 파괴자, 사이버테러의 원흉”이라며 “드러난 사건은 미국이 우리나라에 사이버 공격무기를 실전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해준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은 정치, 경제, 군사적으로 우리를 어쩔 수 없고 ‘인권문제’로도 뾰족한 방도가 없는 처지에 빠지게 되자 사이버 테러를 강행해서라도 기어이 흉악한 목적을 달성해보려 하고 있다”며 “사이버 공간은 저들이 ‘개척한’ 새로운 전쟁마당으로 다른 상대방들에게는 비대칭영역으로 될 것이라는 타산”이라고 나름 분석했다.

또 “사이버 공간에서 미국이 우리에게 도발을 건 이상 우리가 팔짱을 끼고 가만히 있으리라고 생각한다면 그보다 더 큰 오산은 없을 것”이라면서 “우리식의 영활무쌍한 사이버전으로 미제와 그 추종세력들의 최종멸망을 앞당겨오자는 것이 단호한 결심이다. 빈말을 모르는 우리 군대의 지상과 해상, 수중과 공중, 사이버 공간의 모든 타격수단들이 지금 목표물들을 겨누고 격동상태에 있다”며 미국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신문은 특히 미국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 ‘인터뷰’의 제작사 소니 해킹을 북한의 소행이라고 단정하고 제재를 추진한 것을 언급한 뒤, “이미 전부터 우리에게 사이버 공격을 단행해온 저들의 범죄행위가 드러나는 것을 감추고 우리가 저들에게 사이버 테러를 단행한 원흉이라는 어마어마한 감투를 뒤집어씌우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미 정보기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지난 2010년 북한 핵시설을 공격하기 위해 한글로 설정된 컴퓨터에서 활성화되는 스턱스넷 유사 바이러스를 개발했으나 북한의 통신체계가 폐쇄적인 탓에 핵 프로그램 제어 컴퓨터에 접근하지 못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사이버 미사일’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스턱스넷은 전자메일과 USB 저장장치 등으로 악성코드를 이식해 컴퓨터와 네트워크 제어체계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강력한 파괴력을 가진 사이버 무기다.

물리적 파괴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사이버 무기로 평가받고 있으며 현재 미국과 이스라엘 등 3~4개 국가만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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