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北 잠수함탄도미사일 위협 코앞으로...한반도 정세 흔들
북한은 9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전략잠수함 탄도탄 수중시험발사’가 진행됐다고 보도했다.[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사출시험을 감행함에 따라 핵과 미사일에 이은 SLBM이라는 새로운 위협이 가시화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 8일 함경남도 신포 앞 동해상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잠수함 모의탄도탄 사출시험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전략잠수함 탄도탄 수중시험발사’라고 공개한 이번 시험은 수중에서 ‘북극성-1’이라고 적힌 모의탄도탄을 사출한 것으로 SLBM 개발의 초기단계로 평가되고 있다.

현 단계로서는 북한이 SLBM 개발을 마치고 실전배치하기까지는 적잖은 과제를 넘어야한다.

정부 소식통은 10일 “북한은 이번에 잠수함 사출시험 초기단계를 보여줬다”며 “실제 SLBM을 개발 완성하고 전력화하려면 여러 단계를 더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LBM 전력화를 위해서는 사출시험 이후 탄도미사일 비행시험, 그리고 실제 SLBM 발사 가능한 대형잠수함 건조 등이 뒤따라야한다.

하지만 북한은 탄도미사일과 관련해서는 이미 장거리로켓 발사를 통해 어느 정도 기술을 확보고 있는데다 지난해부터 지상과 해상에서 SLBM 사출시험을 꾸준히 진행해오고 상황이다.

대형잠수함 건조와 관련해서도 김 제1위원장이 수차례에 걸쳐 잠수함부대를 찾아 ‘해군무력강화’를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이미 진척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북한의 SLBM 기술 진전은 북미관계를 비롯한 한반도정세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미국은 지금도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와 미 본토를 사거리로 두는 탄도미사일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론상이기는 하지만 북한이 한반도 해역은 물론 태평양까지 진출해 핵탄두를 탑재한 SLBM을 발사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게 된다면 미국의 한반도 및 대북정책 구상은 근간부터 흔들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이 통상적으로 은밀하게 진행되는 SLBM 개발 관련 시험을 공개한 것 역시 한국보다는 미국을 겨냥한 것이란 분석이다.

일각에선 북한이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SLBM을 전력화하게 된다면 사실상 ‘핵보유국’ 지위를 획득하게 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마저 나오는 마당이다.

북한의 SLBM 전력화는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체계와 킬체인을 구축중인 우리에게 있어서 또다른 비대칭위협의 등장이기도 하다.

지상에서 발사되는 핵과 미사일을 탐지ㆍ식별ㆍ타격하기 위한 KAMD와 킬체인은 SLBM에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북한이 SLBM 사출시험을 공개한 시점도 미묘하다.

북한은 SLBM 사출시험을 전후해 서남전선군사령부 명의의 2차례 전통문을 통해 노골적인 위협을 가하는가하면 9일에는 동해상에서 사거리 100여㎞에 달하는 KN-01 함대함 미사일 3발을 발사하기도 했다.

또 노동신문 등 각종 매체를 동원해서는 이미 종료된 한ㆍ미 합동군사연습과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을 빌미로 ‘대결소동이 계속되는 한 대화는 없다’는 입장을 연일 내놓고 있다.

이는 의도적으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킴으로써 남측을 압박하는 동시에 광복 70주년을 맞아 향후 대화국면이 시작되더라도 남북관계에서 주도권을 장악하겠다는 셈법으로 풀이된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