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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쉴 틈 없는 외교전, 숨 가쁜 동북아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한반도를 둘러싸고 북한을 제외한 5개국이 연이어 고위급 회담을 열고 있다. 양자간, 다자간 회담이 연이어 열린다. 세계대전 종전 70주년이나 한일 수교 50주년 등 올해 굵직한 기념일이 많은 만큼 연초부터 발 빠르게 움직이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북한을 둘러싸고 5개국이 연이어 교류하며 6자회담 재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주말에는 독일에서 한미, 한러 외교장관 회담이 열린다. 윤병세 외교장관은 오는 7일 오전 독일 뮌헨 안보회의에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한ㆍ미 외교장관 회담을 갖는다. 올해 처음이자 양 장관이 취임한 이후 9번째 만남이다. 양국 동맹 발전 방안,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 등을 주제로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북핵문제를 포함, 대북정책에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8일에는 현지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부 장관과 한러 회담을 연다. 한러 외교장관 회담이 열리는 것은 2013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한ㆍ러 외교장관 회담 개최를 통해 양국 관계 현황을 평가하고 양국 관계의 안정적 발전 의지를 표명할 예정”이라면서 “한반도 안정 및 북핵 문제 양국간 공조를 강화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토니 블링큰 미국 국무부 부장관도 오는 9일 한국을 찾는다. 올해 1월 초 취임한 이후 첫 방한이다. 블링큰 부장관은 첫 외국 방문지로 한국, 중국, 일본 등 동북아 3개국을 선택했다. 가장 먼저 서울을 방문한 뒤 중국, 일본 등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3월에는 좀 더 ‘큰 판’이 열린다. 한국과 중국, 일본의 3개국 외교장관이 내달 하순 서울에서 3개국 외교장관 회담을 여는 방안을 조율 중이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6일 “그동안의 협의 과정을 통해 3국 외교장관 회의 개최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면서 “3월 말 전후로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도 이 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논의되는 내용은 3국 정상회담 개최시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은 일본 정부의 센카쿠 열도 국유화, 아베 신조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으로 불거진 갈등에 따라 2012년 4월 이후 현재까지 열리지 않고 있다.

미국 고위급 인사가 연이어 동북아를 방문하는 것도 주목할 만 하다. 지난 1월에는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정무담당 차관이 한국을 비롯, 동북아 3개국을 방문했다. 로즈 가테묄러 군축 담당 차관 등도 한국을 찾았다. 또 6자회담 수석대표 간에도 연이어 접촉이 이어지고 있다.

연이은 회담의 공통된 주제는 ‘북한’이다. 6자회담국 중에서도 현재 북한만 양자ㆍ다자간 회담에서 제외돼 있는 형국이다. 최근에는 북미 간 접촉을 진행하려 했으나, 회담 장소를 두고 이견이 생겨 불발된 바 있다. 북한이 미국과 대화 단절을 공식 선언하는 등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5개국 간 회담에서도 북한을 대화 테이블에 이끌 수 있는 방안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오는 5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러시아에서 열릴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5월 전까지 북한과의 관계를 어느 수위까지 이끌어내는가에 따라 6자회담 재개 여부도 달려 있다. 이를 앞두고 5개국의 외교전도 숨 가쁘게 진행될 전망이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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