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미국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북한이 소니 픽처스를 상대로 한 해킹과 같은 추가 사이버 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클래퍼 국장은 7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국제 사이버안보 콘퍼런스에서 이번 해킹이 미국의 이익을 겨냥한 역대 가장 심각한 사이버 공격이었다며 수억 달러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클래퍼 국장은 특히 “이번 공격을 통해 북한이 별다른 대가 없이 저비용으로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면서 큰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인식했을 수 있다”며 “이런 인식이 추후에 유사한 행위를 하도록 북한을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 정부의 대북제재 행정명령 발동과 관련, “사이버 분야는 북한으로서는 최소비용으로 최대효과를 끌어낼 수 있는 새롭고 강력한 영역으로 유사한 공격을 억제하기 위해 북한에 역공을 취해야 했다”며 “그대로 내버려두면 그들은 같은 일을 계속 반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래퍼 국장은 소니 해킹의 발단이 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 ‘인터뷰’도 봤다고 소개했다.

또 지난해 11월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석방을 위해 방북했을 때 김영철 정찰총국장을 만난 일화도 전했다.

그는 “방북 첫날 이번 소니를 상대로 한 사이버 공격을 감독한 정찰총국의 책임자인 김 정찰총국장과 저녁을 했다”며 “바로 소니 해킹을 최종적으로 승인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정찰총국장이 자신의 가슴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전쟁도발이라고 지적했다면서, 자신도 손가락으로 그의 가슴을 가리키면서 남측에 포탄을 퍼붓는 게 최상의 방안은 아니라고 반박했다고 전했다.

클래퍼 국장은 “북한은 정말로 사방이 포위돼 있다고 믿고 있고 매일 미국을 자기 나라를 침략하려는 적이라고 선동함으로써 지난 60년간 결속을 다져왔다”며 “신성시하는 최고지도자를 모욕하는 것을 매우 심각하게 여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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