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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정상회담… 재계, 기대 속 신중 모드
[헤럴드경제=조동석ㆍ김윤희ㆍ신동윤 기자]광복 70주년을 맞은 올해 남북정상회담이 전면에 등장한 가운데 재계는 기대를 나타내면서도 신중하게 접근했다.

재계도 그럴 것이, 정치권이 어떻게 이 문제를 풀어가느냐에 따라 남북경협 등과 관련한 재계의 스탠스가 결정되기에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신년사에 당장 큰 의미를 부여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침체된 경제 활성화를 위해 남북관계 개선이 중요한 만큼 새해부터 북한에서 날라온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2일 “경제를 위해 남북관계가 개선되는 게 중요하다. 특히 올해는 광복 70주년이다.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돌파구가 필요했는데, 연초부터 북에서 좋은 소식이 전해져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전경련에는 과거 남북관계협력위원회가 있었는데, 지난해 통일경제위원회로 바꿨다”면서 “이제 남북경제는 같이 발전시켜나가야 한다. 과거처럼 협력과 지원의 차원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우리 정부가 그동안 북한에 끌어다니며 ‘퍼주기’만 했다는 지적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에 대한 지원 위주에서 남북 공동의 경제개발로 전환이라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하지만 악화될대로 악화된 남북관계가 진전될 가능성이 낮다는 우려섞인 분석도 나온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 경제계에서 뭐라고 언급할 시기가 아닌 듯 하다. 정치권에서 이 분위기를 살려서 어떻게 풀어나갈지 지켜보고 기다리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남북관계의 변동성이 큰 만큼 속단하기 이르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남북관계 개선으로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보다 나아질 것이란 기대감도 공존했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의 한 대표는 “우리에게 남북관계 경색은 치명적이다. 남북대화가 잘 된다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이번 화해무드를 통해) 기술과 자본이 뛰어난 남측과 값싸고 질 좋은 노동력을 가진 북측이 협력하고 있는 개성공단이 활성화된다면 새로운 경제 돌파구를 찾기 힘든 한국 경제의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북측은 2008년 7월 관광객 박왕자씨가 북한군 총격에 사망하면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이후 줄기차게 관광 재개를 추진해 왔다.

금강산 관광 맡고 있는 현대아산 측은 “북한의 유화적인 제안을 환영한다”면서 “남북 당국간 대화로 조속한 관광재개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동안 관광 재개를 놓고 남북 간 이견이 컸던 만큼 조속한 재개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수석연구원은 “김정은 체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문제 해결”이라면서 “남북대화가 이뤄지지 않고는 (북한이 경제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다”고 북한의 상황을 진단했다.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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