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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안게임 서면 협의’ 남북관계 새돌파구 될까
한미 합동으로 진행되는 을지포커스가디언(UFG) 훈련에 대한 북한의 비난이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북한이 제의한 아시안 게임 서면협의가 남북관계에 돌파구를 제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리동일 북한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는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은 한ㆍ미 합동군사훈련이 연례적이며 방어적 훈련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언제든지 북한을 핵 공격하려는 전쟁연습”이라며 종전의 주장을 되풀이 했다. 그는 “미국은 최근 들어 평양 점령, 북한 정권 붕괴 등의 목적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면서 “미국의 선제적인 핵위협에 맞서 자위권 차원의 훈련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핵개발은 미국의 적대시 정책에 대한 대항 수단이라는 점을 다시 강조한 것이다. 그러면서 북한은 지난 20일에 이어 또다시 한미 합동 군사훈련을 긴급의제로 삼아 회의를 열어달라는 서한을 재발송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노동신문 등 매체를 통해 UFG 훈련에 대해 “매국행위의 산물”이라며 연일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정치적 논의가 단절된 상황에서 인천 아시안 게임 참가를 협의하기 위한 서면협의가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체육행사를 위한 실무협의지만 그 결과가 좋을 경우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

북한은 273명의 선수단 파견을 통보하면서 관련협의를 서면으로 진행하자는 뜻을 전달했다. 당초 350명으로 제안했던 선수단 규모를 조정하고 응원단의 규모와 지원 방식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와 협의할 여지를 열어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26일 “북한이 경기를 진행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지원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국제 관례를 우선시하던 기존 입장보다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따라 통일부는 본격적인 서면 협의가 시작된 이날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선수단에 대한 우리 측 지원 방안을 협의하자는 내용의 전통문을 보냈다. 정부는 선수단의 규모와 서해 직항로 이동에 대해서는 국제 관례에 따라 받아들였다. 다만 응원단에 대해서는 북한이 언급하지 않은 관계로 직접 언급하지 않고 추후 협의를 통해 논의한다는 입장이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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