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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대북라인 새판짜기…6자회담 속도낼까
사일러 보좌관 6자회담 특사 기용
오바마 미 행정부의 새 대북라인 진용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6자회담 진전에 미국이 의욕을 보일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장기 공석 상태이던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산하 6자회담 특사에 시드니 사일러 백악관 한반도담당 보좌관을 기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6자회담 차석대표 격인 6자회담 특사는 평소에는 북한의 주 유엔 대표부 대사와 접촉해 북미 직접 대화를 이행하는 ‘뉴욕채널’을 맡고 있다. 지난해 6월 클리퍼드 하트 특사가 홍콩 총영사로 발령난 이후 1년이 넘도록 후임이 기용되지 않으면서 뉴욕채널이 사실상 붕괴한 것 아니냐는 평가를 받아왔다.

사일러 보좌관이 특사로 임명되면 이미 대북정책특별대표 자리에 임명된 성김 주한 미국대사와 함께 대북 협상을 주도하는 투톱 체제가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정세와 북한의 핵 전략에 정통한 인물이 6자회담 재개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미국이 아시아로의 회귀(Pivot to Asia) 전략을 천명했지만 역내 최대 현안이자 최대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의 안보가 달린 북핵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그 의미가 퇴색된다는 비판이 높다. 대북 협상 라인의 재정비도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 정부 내 북핵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더라도 북한의 핵포기 의사를 우선시하는 방향성이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동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내에서 대북정책을 주도해온 사일러 보좌관이 국무부의 북핵담당 업무를 직접 맡았다는 점에 주목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정책 실패를 부각시켜 11월 중간선거의 판도를 유리하게 짜려는 공화당이 각국 대사들의 상원인준을 미루고 있는 점도 걸림돌. 주 세네갈 대사로 내정된 제임스 줌월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의 자리도 겸직할 예정인 성김 대사의 부임이 늦어져 새로운 대북 라인 가동이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정부 관계자는 “북핵 해결에 있어 중요한 자리인 동아태 부차관보와 6자회담 수석대표 자리를 성김 대사가 혼자 맡으면서 업무가 과도하게 몰릴 경우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면서 “6자회담 진전에 도움이 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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