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일본인 중 절반은 한ㆍ일 정상회담을 급하게 추진할 필요는 없다는 인식을 지닌 것으로 조사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TV 도쿄가 22∼24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한국과 일본의 정상회담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응답이 47％를 차지했다. 반면 정상회담을 빨리 열어야 한다는 답변은 39％였다.

특히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을 지지하는 응답자는 절반 이상이 한ㆍ일, 중ㆍ일 정상회담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반면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 이들에게서는 빨리 정상회담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조금 더 많았다. 중ㆍ일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45％가 급하게 추진할 필요가 없다는 뜻을 밝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반면 마이니치(每日)신문이 같은 시기에 벌인 전화 여론조사에선 11월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이용해 아베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정상회담을 하는 편이 낫다는 의견이 84％에 달했다. 계기가 있다면 중국과의 갈등 해소는 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편 응답자의 71％는 아베 총리가 일본 패전일(8월 15일)에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보류한 것이 적절한 행동이라고 평가했다. 재일 한국ㆍ조선인을 겨냥한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에 대해 67％가 불쾌하다고 반응했다.

집단자위권에 대한 반대 의견은 60％로 지난달 집단자위권에 관한 각의 결정 직후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마이니치의 조사에서는 지난번 조사 때보다 2％ 포인트 올라 47％를 기록했고 닛케이의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지난달보다 1％포인트 상승해 49％를 기록했다.

마이니치신문의 여론조사는 유권자가 있는 1655가구를 상대로 시행됐고 응답률은 60％였다. 닛케이의 조사에는 1626가구 중 63.9％가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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