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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남북관계 수위조절?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한미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을 비난하면서도 나름 수위를 조절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UFG연습 종료 이후 인천아시안게임과 맞물린 남북관계 개선과 일본과의 납북자 문제 진전 등을 염두에 둔 나름의 포석으로 풀이된다.

북한 노동신문은 21일 ‘무자비한 선제타격은 정정당당한 권리’라는 제목의 글에서 “조선반도의 평화를 위한 우리의 성의 있는 노력에 정면으로 도전해 핵전쟁도발을 기정사실화하면서 그것을 ‘방어’로, ‘연례적’인 것으로 묘사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앞서 나온 외무성 대변인 담화와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을 되풀이하는 수준에 그쳤다. 오히려 북한은 UFG연습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평화에 방점을 두는 듯한 인상을 풍기고 있다.

이와 관련,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자위적 대응도 연례화, 정례화될 것이다’는 논평에서 UFG연습을 비난하면서도 “우리 공화국은 자기의 대내외 정책적 요구로부터 출발해 평화를 원하며 지향하고 있다”면서 “나라의 경제발전과 인민생활 향상을 위해 우리에게는 평화적 환경이 더없이 소중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대외적인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도 같은 날 한반도 평화정착을 국제적 과제로 부각해야 한다면서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이 “결정적 계기점”이 될 것이라며 “평화와 통일을 향한 길에서 북과 남은 마땅히 동반자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UFG연습을 ‘침략전쟁 연습’으로 규정하고 ‘민족적 성전’과 ‘힘에는 힘으로’를 운운하며 한국과 미국을 위협했던 과거와 대비되는 행보이다.

북한의 이 같은 UFG연습에 대한 태도는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북한은 지난해에는 UFG연습을 불과 닷새 앞둔 시점에 개성공단 정상화에 합의한데 이어, 무산되기는 했으나 UFG연습 기간 이산가족 실무접촉과 금강산관광 재개회담 개최에 합의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3차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의 제재가 심화된 상황에서 국제적 고립을 탈피하기 위해 박근혜정부와의 남북관계를 적극적으로 관리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대북전문가는 “북한 입장에서는 다음달 초 납북 일본인 전면 재조사 보고서를 일본에 전달하고 일본은 인도주의적 식량지원을 검토중인 상황에서 굳이 남북관계를 악화시킬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UFG연습 이후 남북대화 분위기로 가기 위해 나름 수위를 조절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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