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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 깨물고, 성기 만지고…군 성추행 백태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장남 남모(23) 상병이 후임병을 성추행 및 폭행한 사건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군내 성추행 백태가 추가로 드러났다.

육군은 최근 구타 및 가혹행위 발본색원 차원에서 부대정밀점검과 장병 대상 설문 및 면담, 그리고 국방 헬프콜 등 제보를 통해 확인된 다수의 구타와 가혹행위 사례를 20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경기도 파주소재 부대 2곳에서는 병장과 상병이 지난 4월부터 이달 초까지 후임병 6명에게 친근감을 표현한다는 이유로 엉덩이를 만지거나 껴안는 등 추행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 양양의 모 부대 일병은 손과 발로 후임일병의 성기를 만지는 등 지난 7월부터 이달 초까지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강원도 춘천의 한 부대에서는 병장이 지난 1월부터 후임병 5명을 대상으로 행동이 느리다는 이유로 수십차례 폭행을 가하고 유성펜으로 허벅지에 성기 그림을 그리는 등 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간부에 의한 성추행 사례도 있었다. 강원도 인제 소재 모 부대의 상사는 장난을 빙자해 행정병 5명의 성기를 만지거나 손으로 툭툭치는 등 수차례에 걸쳐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강원도 화천의 한 부대에서는 일병 등 3명이 후임병 7명을 대상으로 볼에 뽀뽀하기, 귀 깨물기, 목덜미 핥기 등 수십차례에 걸쳐 강제 추행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성추행 외의 가혹행위 사례도 다수 적발됐다. 강원도 화천의 한 부대에서는 상병이 후임병을 대상으로 홧김에 근무중 대검으로 신체를 찌르는가하면 폐품반납 예정인 부식용 냉장고에 들어갔다 나오라고 시키는 등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육군은 “장난이나 친근감의 표시라는 명목하에 하급자의 수치심을 유발하는 성추행 사례가 다수 발견된 점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육군참모총장 특별지시로 구타·가혹행위와 동성 간 성추행을 근절토록 하는 장병교육을 실시하고 감찰·헌병 활동을 강화키로 했다”고 밝혔다.

육군은 특히 최근 잇단 군 사고 때마다 축소·은폐 의혹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 “신속정확하게 국민과 언론에 알리는 공보원칙과 시행지침을 마련중”이라며 “모든 사건·사고는 최단기간내 확인된 사실을 공개하고 수사진행단계에서 인권이나 법적인 문제가 없을 경우 모두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요환 육군참모총장은 이날 병영문화혁신토론회에서 “병영폭력 완전 제거작전을 전개해 뿌리가 뽑힐 때까지 끈질기고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며 “반인권적이고 엽기적인 행위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부대와 과거사례라도 은폐하고 개선노력을 보이지 않는 부대는 발견 즉시 전부대원을 타 부대로 전출시키고 부대를 해체하는 특단의 조치를 불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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