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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성 만월대 공동발굴 22일 재개…남북 교류 물꼬 트나 ‘주목’
〔헤럴드경제=이형석ㆍ신대원 기자〕고려 왕궁터인 개성 만월대의 남북 공동 발굴 조사 사업이 2년 7개월여만에 재개된다. 통일부는 남북역사학자협의회 등이 신청한 방북을 승인해 오는 22일부터 8월 16일까지 개성 만월대 남북 공동 발굴 조사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를 위해 22일과 23일 이틀에 걸쳐 최광식 위원장과 신준영 사무국장을 비롯한 남북역사학자협의회 회원과 문화재청 및 국립문화재연구소 등 23명이 방북한다. 남북 공동 발굴 조사단은 23일 개토제(開土祭)를 열어 본격적인 작업에 나설 예정이며 사업기간 중엔 남측에서 총 45명이 방북한다. 15명은 개성공단 숙소에서 출퇴근하고 나머지는 당일 방문형식이다.

개성 만월대 남북 공동 발굴 조사는 지난 2007년 시작돼 한반도 정세 변화에도 줄곧 명맥을 유지해온 거의 유일한 사회 문화 분야 교류 사업으로 꼽힌다. 천안함 사건 이후 5ㆍ24 대북제재조치로 중단됐고 지난 2011년 11월 재개됐으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남측 발굴 인력이 철수함에 따라 보류됐다 이번에 다시 삽을 뜨게 됐다. 개성 만월대 발굴 공동 조사는 5ㆍ24 조치 이후에도 비정치 분야의 대북 문화 교류는 허용한다는 정부의 방침이 이어져온 대표적인 사업이다. 최근 북한 참가 여부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인천 아시안 게임과 더불어 이번 발굴 조사 사업 재개로 문화 체육 분야 교류가 양측간 관계 개선의 물꼬를 틀 수 있을 지 비상한 주목을 끌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번 개성 만월대 발굴 조사 사업 재개 승인은 대북 지원이나 5ㆍ24 조치의 해제 가능성 차원이 아니라 민족 동질성 회복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 5ㆍ24 조치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남북 교류를) 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다고 봐달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최근들어 북한의 산림녹화를 지원하는 민간단체 ‘겨레의 숲’ 관계자들과 북측 농업지원 재개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민간단체 ‘월드비전’ 관계자들의 방북을 잇따라 승인했으며 겨레말큰사전 공동 편찬, 개성 한옥지구 보전 등 사회·문화 분야의 남북 교류도 잇따라 허용하는 등 2010년 천안함 피격사건 이후 엄격하게 제한해온 민간단체의 대북 접촉 승인 범위를 넓히고 있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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