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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내각 각료 5명 야스쿠니에 봉납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각료 5명이 야스쿠니(靖國)신사의 전몰자 위령 행사에 등(燈)을 봉납했다. 개인 자격으로 참배했음을 강조했지만 또다시 한ㆍ일, 중ㆍ일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4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법무상,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농림수산상, 네모토 다쿠미(根本匠) 부흥상, 후루야 게이지(古屋圭司) 납치문제 담당상,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행정개혁 담당상 등 각료 5명이 야스쿠니 신사의 ‘미타마 마쓰리’를 맞이해 13일 등을 봉납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매년 7월 13∼16일 전몰자의 혼을 위로하는 행사의 하나로 미타마 마쓰리를 열고 있다.

문제는 야스쿠니 신사에는 일본이 근대에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의 전몰자 246만여명이 합사돼 있으며 이 가운데는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전 총리 등 태평양 전쟁의 A급 전범 14명이 포함돼 있다는 점 . 이들에 대한 참배나 공물 봉납은 태평양전쟁에 대한 미화로 받아들여진다.

이들은 모두 각료 신분 대신 의원 신분을 직함으로 사용했다. 다니가키 법무상은 ‘교토부 유족회’, 후루야 납치 담당상은 ‘중의원의원’, 하야시 농림수산상은 ‘참의원의원’, 이나다 행정개혁상은 ‘전통과 창조의 모임 중의원의원’을 봉납할 때 직함으로 각각 사용하고 각료 신분을 명기하지 않았다. 네모토 부흥상은 직함 자체를 기재하지 않았다.

이는 자신들의 공물봉납이 정부 인사로서가 아닌 의원 개인 자격으로 이뤄졌음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아베 총리가 중국 측에 “더이상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음에도 각료들이 공물을 봉납하면서 그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총리 본인이 참배하지 않더라도 각료들이 참배나 봉납을 이어갈 경우 우익들의 참배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12월 전격적으로 야스쿠니에 참배해 한국과 중국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이때 아베 총리도 개인자격으로 참배했음을 강조했다. 당시 미국 정부도 이에 “실망했다”는 반응을 보여 참배 문제로 밀월기에 접어든 미ㆍ일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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