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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강산관광 중단 만 6년…1조6000억여원 손실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지 만 6년이 지나는 동안 현대아산을 비롯한 우리 기업들의 손실규모가 1조6000억여원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49개 금강산관광 투자기업의 모임인 금강산관광기업인협의회(금기협)는 11일 “시설 투자금 3300억원, 6년간 관광매출 손실액 5300억원 등 총 1조원에 가까운 피해를 고스란히 투자기업과 가족들이 안고 있다”며 “더 이상 기다리고, 더 많은 고통을 안고 살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흘렀다”고 호소했다.

금강산관광 독점 사업권자인 현대아산의 지난 6년간 추정 손실도 7511억원에 달한다. 현대아산은 자구책으로 2009년부터 5회에 걸쳐 70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기도 했다.

현대아산 인력도 7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아산에 따르면 2008년 7월11일 남측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사망 사건으로 금강산관광이 중단되면서 인력이 1084명에서 305명으로 71.9% 감축됐다.

특히 관광ㆍ경제협력 부문 인원이 대폭 줄었으며 금강산호텔과 온정각 휴게소 등에 상주하던 현지 인력 621명은 단 1명도 남지 않았다.

금강산관광 중단이 장기화되면서 우리 기업들의 고통도 커지고 있다.

금기협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72개월간 투자 기업의 가장들은 아무런 수익을 가정에 가져다주지 못하는 참담함을 지고 살고 있다”며 “정부의 잘못된 정책 판단으로 인한 고통을 왜 국민이 감당해야 하느냐”고 토로했다.

이들은 남북 당국간 금강산관광 재개 및 이산가족상봉을 위한 실무회담 실시, 금강산투자기업과 가족, 관련 종사자 생계 보장, 금강산 현지조사를 위한 북한의 방북초청 및 우리 정부의 방북허용 등을 촉구했다.

하지만 금강산관광 중단 이후 북한의 핵실험과 천안함 사건, 연평도 포격 도발, 그리고 우리 정부의 5ㆍ24 대북제재 조치 등이 잇따르면서 금강산관광 재개는 좀처럼 돌파구 마련이 어려운 형편이다.

정부는 특히 금강산관광 대금이 북한의 핵과 장거리로켓 등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에 쓰일 가능성이 있는지도 검토해야한다는 입장이다.

남북은 지난해 중단됐던 개성공단을 재개하는 과정에서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남북 실무회담도 논의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도출하지 못하고 무산되고 말았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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