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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시진핑 中주석 방한에 강온전술 동원 관심끌기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앞두고 강온전술을 동원해가며 적극적인 ‘관심끌기’에 나섰다. 지난달 26일과 29일 단거리 발사체와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쏘며 무력시위를 펼쳤던 북한은 30일 최고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 특별제안을 통해 “7월4일 0시부터 모든 군사적 적대행위를 중지하자”고 제안했다.

또 지난 2월 남북 고위급접촉에서 합의한 대로 상호 비방·중상과 모략행위를 전면중지하는 결단을 내릴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특별제안은 다소 뜬금없어 보이지만 나름 절묘한 ‘신의 한수’라 할 수 있다. 우선 시기적으로 시 주석의 방한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북한은 시 주석이 취임 후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방문하는 상황에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북한이 지난 3월 이후 3개월만에 미사일 발사를 재개한 것을 두고 시 주석의 방한을 겨냥해 한반도 정세의 주도권이 자신들에게 있음을 과시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28일 “제국주의자들의 그 어떤 강권책동도, 대국주의자들의 압력도 우리 인민을 굴복시킬 수 없었다”며 중국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출하기도 했다.

북한이 대남 특별제안에서 한국이 수용불가능한 연례적인 한·미 연합군사연습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취소를 운운한 것도 사실상 중국의 관심끌기란 분석이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을지프리덤가디언 취소 카드를 꺼내든 것은 한국이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점을 알면서도 중국과 미국관계를 의식해 중국의 환심을 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이 군사적 적대행위와 상호 비방·중상 중지 기점으로 내세운 7월4일도 다분히 계산된 시점으로 풀이된다.

박근혜 대통령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으로 평가받는 자주와 평화, 민족대단결이라는 통일의 3원칙을 천명한 7·4 남북공동성명을 의도적으로 부각시킨 것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건은 북한의 진정성 여부다. 북한의 제안이 시 주석 방한에 초점을 맞춘 일회성이 아닌 남북관계 개선이라는 큰 그림을 염두에 둔 것이라면 하반기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과 인천 아시안게임 등을 거치면서 남북관계의 진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북한이 자신의 의도대로 상황이 풀리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또다시 긴장을 고조시키는 방향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 대북전문가는 “북한은 우리 정부의 대응을 지켜보면서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 취소 요구를 반복하면서 인천 아시안게임 불참 등을 고리로 남북관계를 자신의 뜻대로 끌어가고자 할 것”이라고 말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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