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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 병장, 자해 20분전 “종이와 펜 달라”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강원도 고성군 22사단 일반전초(GOP)에서 총기난사를 한 뒤 무장탈영한 임모(22)병장이 23일 오후 자해를 시도한 직후 체포됐다.

임 병장은 특히 자해를 시도하기 직전 대치하고 있던 군 수색병력에게 종이와 펜을 달라며 모종의 결심을 굳혔음을 시사했다.

군 관계자는 “투항을 권유하는 상황에서 (임 병장이) 종이와 펜을 가져다 달라고 해 전달했다”며 “자해 20~30분 전이었는데, 뭘 썼는지는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임 병장이 어떤 내용을 적었는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 21일 동료 장병들에게 총격을 가하고 무장탈영한 데 대한 심경을 토로했을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은 임 병장이 쓴 내용을 수사과정에서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군의 투항 권고에도 완강하게 버티던 임 병장은 이날 오전 8시40분 아버지와의 통화를 전후해 심경의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임 병장은 앞서 포위망을 좁혀오던 군 수색병력에게 울면서 아버지와 통화하고 싶다고 말해 현장 작전부대 지휘관이 비무장으로 다가가 휴대전화를 건네주었다.

임 병장의 부모와 형 등 가족들은 오전 11시25분께부터는 군과 대치중인 현장으로 와 투항을 권고했다. 가족들은 “부모 심정이 무너진다. 그만두고 자수해라”고 말했다. 이에 임 병장은 “나는 어차피 엄청난 일을 저질렀는데 돌아가면 사형 아니냐”며 “나갈 수 없다”고 답했다.

임 병장은 이후 오후 2시55분께 자신의 소총으로 자해를 시도했다. 당초 알려졌던 옆구리가 아닌 왼쪽 가슴과 어깨 사이를 겨냥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 당국은 곧바로 임 병장을 신병을 확보한 뒤 강릉아산병원으로 이송시켰다.



신대원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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