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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이해 안가는 세 가지 행태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최근 들어 여러모로 납득하기 어려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선 인사와 관련해서 핵심 엘리트들의 거취 여부가 불투명하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 김경희 당 비서의 경우 지난달 15일 조선중앙TV가 방영한 기록영화에서 삭제되면서 남편 장성택에 이어 숙청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최근 다른 기록영화를 통해 재등장했다.

조선중앙TV는 지난달 20일 김경희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방송한데 이어 29일에는 김 제1위원장의 체육관련 활동을 소개하는 ‘온 나라에 체육열풍을 일으켜주시여’라는 제목의 기록영화를 방영하며 김경희의 모습을 그대로 방송했다.

북한이 공식 매체에서 삭제 편집한 인물을 재등장시킨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북한의 2인자로 떠오른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의 거취 여부도 관심사다. 최룡해는 지난달 최고인민회의 1차회의 기념사진 이후 공개석상에서 사라지면서 ‘와병설’과 ‘실각설’에 휩싸인 상태다.

반면 김 제1위원장이 어릴 시절부터 친분을 맺어온 황병서 당 제1부부장은 최근 차수로 승진하면서 최룡해 대신 군 총정치국장으로 발탁된 것으로 알려져 새로운 ‘문고리 권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북한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내고 있는 각종 국가기구의 성명이나 담화도 통상적인 모습은 아니다.

북한은 지난달 28일 국방위 대변인 성명을 통해 증폭핵분열탄 실험이나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이상의 조치를 언급하는가 하면 이튿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는 핵실험에는 시효가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도 박근혜 대통령에게 통일·대북정책과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한 입장을 묻는 공개질문장을 보낸 것을 비롯해 거의 매일 같이 공식 입장을 밝히고 있다.

조평통과 북한 언론매체들이 박 대통령을 겨냥해 차마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원색적인 욕설을 퍼붓고 있는 것도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한 대북전문가는 “국방위와 외무성 등 국가기구의 입장발표가 남발되면서 김정일 때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며 “김경희가 언론매체에서 사라졌다 등장하는 것이나 최룡해, 황병서 등 핵심 엘리트의 거취 여부가 불분명한 것 역시 장성택 처형 이후 혼란스런 북한의 한 단면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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