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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세월호 사고 수습 이후 핵실험 노리나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4차 핵실험을 강행할 것으로 보였던 북한이 조용하자 과연 언제 핵실험을 할지 분석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세월호 침몰 사고가 정리되는 시점까지 한국과 미국의 대북 정책 변화를 지켜보며 무력시위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시점을 택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근 4차 핵실험과 관련된 북한의 신호는 혼란스럽다. 지난달 25~26일 오바마 방한 기간에 맞춰 핵실험을 강행해 정치적, 국제적 파급력을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우려됐던 핵실험은 없었다. 4차 핵실험 가능성을 강하게 제기했던 국방부는 머쓱해하며 “중ㆍ장거리 미사일 발사라도 할 것”이라고 수위를 낮췄으나 아직 관련 동향도 감지되고 있지 않다.

북한은 그러면서도 핵실험 가능성을 여전히 내비치고 있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달 29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지난 3월30일 성명에서 천명한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도 배제되지 않는다는 우리의 선언에는 시효가 없다”고 밝혔다.

풍계리 핵실험장에서는 핵실험 준비로 보이는 움직임이 계속 포착되고 있다. 북한 분석 전문 사이트 ‘38노스’는 지난 29일 촬영된 민간위성업체 사진을 토대로 “남쪽 갱도 입구 두 곳 모두에서 더 많은 활동이 감지됐다”며 “설비나 계측장비를 담은 것으로 보이는 상자들이 여전히 갱도 안으로 반입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38노스는 “남쪽 입구 부근에서 지난 25일 눈에 띄었던 흰 패널을 붙인 트럭들 뿐 아니라 군에서 흔히 쓰는 색의 트럭들도 분주하게 오갔다”고 설명하고 이달 초 발생한 붕괴 때문에 공사가 중단됐던 서쪽 갱도 입구 부근에서 새 갱도 굴착 작업도 재개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사이트는 “두 갱도 모두 아직 입구가 봉쇄되지는 않아 핵실험이 임박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무력 시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오바마 방한 시기를 노렸던 북한이 갑자기 터진 세월호 침몰 사고로 타이밍을 놓쳤다”고 설명했다. 초상집 분위기에서 핵실험을 해봐야 우리 국민의 분노의 화살은 박근혜 정부의 대북 정책보다는 북한을 향할 것이 뻔하다는 것.

임 교수는 그러면서도 “아직 리더십이 확고히 뿌리 내리지 않은 김정은 입장에서 한번 내뱉은 4차 핵실험을 하지 않을 경우 내부 반대세력에 얕보일 수 있다”면서 “세월호 사고가 정리된 이후 한국과 미국의 대북정책에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시기를 택해 플루토늄탄과 우라늄탄 실험을 동시에 강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이 고를 핵실험 시기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기간이 유력하다. 외무성은 앞서 “올해 11월에 진행되는 국회 중간선거에서도 오바마는 그 값을 톡톡히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국제사회의 엄중한 메시지를 북한이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마이웨이식으로 갈 경우 국제사회의 인내심이 무한정으로 갈 수는 없다”며 “북한이 상황을 잘못 판단하고 행동하는 데 따른 비용이 상당히 엄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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