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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방부, “北 언제든 기습적 핵실험 가능한 단계”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국방부는 23일 “북한은 언제든지 기습적으로 핵실험을 할 수 있는 단계에 와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3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사실상 모든 준비가 됐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방부는 미국의 북한 전문웹사이트인 ‘38노스’가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 움직임이 부쩍 증가하기는 했지만 4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징후는 아직 포착되지 않았다고 분석한데 대해 한미 정보당국의 판단과 다르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38노스 위성사진은 흐릿한데 한미 정보당국이 보는 것은 전혀 다르고, 다른 수단도 보유하고 있다”며 “한미 정보당국이 판단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항공티켓을 사서 오픈된 상황이다. 언제든 비행기를 탈 수 있는 상황”이라며 북한의 4차 핵실험이 언제든 가능한다는 점을 항공티켓에 비유했다.

국방부는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능력에 대해 ‘가시화 단계’지만 실전에 적용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미사일(스커드-B)에 탑재할 수 있는 탄두중량 1000㎏, 직경 90㎝ 이내를 소형화 달성으로 인식한다”며 “1960년대 이후 핵개발 국가는 탄두중량 1500㎏부터 시작하는데 (북한은) 그것보다는 내려왔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방부의 다른 관계자는 “인도의 핵탄두 소형화 수준은 탄두중량 500㎏에 위력은 12kt인데 북한의 소형화 기술은 인도보다 못한 수준으로 실전에서 쓸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며 “북한은 그래서 핵실험을 계속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다만 북한이 엄청난 금액을 들여 계속해서 핵실험을 하고 있는 만큼 핵기술 진전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국방부는 아울러 북한이 지난달 외무성 성명을 통해 언급한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과 관련, ‘증폭핵분열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수소폭탄의 전 단계인 증폭핵분열탄은 핵폭탄 내부에 이중수소와 삼중수소 혹은 리튬-6을 넣어 핵분열 반응의 효율을 높인 것으로 일반적인 핵폭탄에 비해 위력이 2∼5배 수준에 달한다.

한편 북한은 핵시설 건설에 6억∼7억달러, 고농축우라늄 개발에 2억∼4억달러, 핵무기 제조 실험에 1억6000만∼2억3000만달러, 핵융합 기초연구에 1억∼2억달러 등 핵무기 개발에 11억∼15억달러를 투입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신대원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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