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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대적 물갈이보다 점진 변화…유일영도체계는 한층 강화
北 김정은 재추대로 본 권력지형도 변화
통치조직·기구 당분간 현 시스템 유지
최룡해 국방위 부위원장 2인자 굳히기
경질설 돌던 김영남·박봉주 유임 눈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체제 들어 처음으로 구성된 제13기 최고인민회의 1차회의 결과는 ‘점진적 변화’로 압축된다.

당초 김 제1위원장이 9일 열린 회의를 통해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대의 통치시스템을 뜯어 고치고 대대적인 물갈이를 통해 세대교체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뚜껑을 열자 변화보다는 안정에 초점이 맞춰졌다.

다만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서도 김 제1위원장의 측근들이 권력 핵심부에 다수 포진되면서 김정은 유일영도체계 강화라는 흐름은 지속됐다.

정부 관계자는 10일 “제13기 최고인민회의 1차회의 결과는 이전까지 진행된 인사나 조직 정리를 공식화한 정도”라며 “특기할만한 변화는 없었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우선 김 제1위원장을 재추대했다. 일각에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일성 주석 사망 이후 주석제를 없앴던 것처럼 김 제1위원장이 국방위원회 등 통치시스템을 개편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당분간은 현재 시스템을 이어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은 처형된 장성택을 대신해 국방위 부위원장으로 선출됨으로써 2인자 자리를 확고히 했다. 86세의 고령으로 ‘퇴진설’이 제기됐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유임됐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영남이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직에 재선출된 것은 오랫동안 외교 엘리트로서 제3세계에 구축한 폭넓은 외교 인맥을 활용하기 위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대, 양형섭 부위원장과 김영주 명예부위원장도 자리를 지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다.

경제성과가 미미하다는 이유로 경질설이 나돌았던 박봉주 내각총리 역시 유임됐다. 다만 10여명의 내각 부총리를 로두철, 김용진, 리무영, 리철만 등 4명으로 줄이며 군살빼기를 시도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장성택의 부인이자 김 제1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 당 비서가 오랫동안 공들여온 경공업성이 폐지된 것과 외무상에 리수용이 발탁된 것은 내각에서 그나마 눈에 띄는 변화였다.

리수용은 김 제1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의 스위스 유학시절 대사를 지내면서 뒷바라지하면서 김정일의 ‘금고지기’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국방위 위원으로 새롭게 이름을 올린 조춘룡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조춘룡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져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조춘룡에 대해 백세봉 제2경제위원장 후임이라는 분석과 심지어 김여정의 남편이 아니냐는 관측마저 제기되고 있는 형편이다.

한편 국방위 위원에서는 과거의 인물인 김격식, 주규창, 백세봉이 빠지고 김정은 시대 들어 부각된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최부일 인민보안부장 등이 새롭게 들어가면서 소폭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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