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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이번엔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朴 대통령 원색 비난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지난달 30일 4차 핵실험에 나설 듯 시사하고, 31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사격을 감행한데 이어 이번에는 또다시 동해상을 향해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는 징후가 포착됐다. 북한은 또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괴벽한 노처녀’, ‘촌아낙네’, ‘늙은 암탉’ 등 입에 담기 힘들 정도의 원색적인 표현을 동원해 비난하고 나섰다. 남북관계를 대결구도로 몰아가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정부 고위소식통은 1일 “북한이 어제부터 4일까지 동해 원산 앞바다 일대에 내부적으로 선박 항행금지구역을 설정한 것으로 안다”며 “스커드 계열 또는 노동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북한은 그러나 국제해사기구(IMO) 등에는 항행금지구역 설정을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북한은 탄도미사일 발사를 자체적인 군사훈련 일환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분명히 대외적인 효과를 노리고 있다”며 “서해안에서 대규모 해상사격을 끝내고 나서 동해안에 또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한 것은 추가적인 도발을 준비하는 징후”라고 말했다.

노동미사일은 사거리 1300㎞로 주일미군기지를 포함한 일본 전역을 사정권에 두며 1000㎏의 핵탄두 탑재가 가능해 북한의 대표적인 핵 투발 수단으로 꼽힌다.

우리 정부는 북한이 지난달 30일 외무성 성명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을 경고한 이후 노동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북한은 이와 함께 박 대통령에 대한 거친 실명 비난도 연일 쏟아내고 있다.

노동신문은 1일 ‘입부리를 놀리려면 제코부터 씻으라’, ‘독기풍기는 요설에 천하가 노호한다’ 등의 제목의 기사에서 박 대통령이 독일 드레스덴에서 발표한 3대 대북제안에 대해 “동족에 대한 참을 수 없는 우롱이고 모독”이라고 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도 전날 ‘남조선 집권자의 저급한 외교’라는 글에서 박 대통령의 드레스덴 연설에 대해 “잡동사니들을 이것저것 긁어모아 ‘통일 제안’이랍시고 내들었다”고 폄하했다.

일각에선 북한의 박 대통령에 대한 실명 비난 수위가 정도를 넘어섰다는 점에서 북한이 남북관계에서 대결구도로 완전히 돌아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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