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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리비아 총리 해임까지 불러온 ‘인공기 유조선’과 무관 주장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13일 알리 자이단 리비아 총리의 해임까지 불러온 인공기를 단 유조선 사건과 관련해 자신들과 전혀 무관하다며 어떤 책임도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 국가해사감독국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을 통해 “현재 이 배는 우리와 전혀 관계가 없으며 이 배와 관련해 우리에게는 그 어떤 책임도 없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문제의 유조선 ‘모닝글로리’호가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골든 이스트 로지스틱스’ 회사가 운영하는 배로 지난달 북한과 계약에 따라 6개월간 임시로 북한 국적을 취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8일 리비아 정부가 공식 경로를 통해 모닝글로리호의 리비아 반군 장악 지역 불법 입항에 대해 문제제기하자 “리비아의 통보를 받은 즉시 골드 이스트 로지스틱스 회사측에 계약내용을 어긴데 대해 강하게 추궁하고 유조선이 원유를 싣지 말고 즉시 출항하도록 할 것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대변인은 또 “그뿐 아니라 모닝글로리호가 비법물자 수송과 전쟁 및 분쟁, 자연재해 지역 입항을 절대로 하지 말데 대한 우리 배 등록법과 계약내용을 위반한 것으로 해 우리의 국적을 취소하고 등록을 삭제했다”며 “모든 증서들이 무효라는 것을 리비아 정부와 국제해사기구 해당 기관들에 공식통보했다”고 덧붙였다.

대변인은 이와 함께 외신을 비롯한 일각에서 북한이 모닝글로리호를 통해 불법적으로 원유를 수입하려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데 대해 “일부 세력들이 이 문제를 우리와 계속 결부시키면서 여론을 오도하는 것은 명백히 우리 공화국의 영상(이미지)을 깎아내리려는 불순한 정치적 목적과 관련돼 있다”며 “그 어떤 악선전과 험담을 해도 우리 공화국의 영상을 절대로 흐려놓을 수 없다는 것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모닝글로리호는 최근 인공기를 달고 리비아 반군이 장악한 석유 수출항인 에스시데르항에서 리비아 정부의 허가 없이 원유 선적을 강행해 국제사회의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리비아 정부는 불법 석유 거래를 용납하지 않겠다며 폭격과 해상봉쇄 등을 경고했지만 모닝글로리호가 23만4000t의 원유를 싣고 공해상으로 떠날 때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자이단 총리는 국회에서 해임돼 유럽으로 도피하는 등 파문이 증폭되고 있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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