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정부는 12일 북한이 전날 남북 고위급접촉 대변인 담화를 통해 상호 비방·중상 중지를 합의해놓고도 대북 비방·중상이 계속돼 합의 이행이 ‘엄중한 기로’에 놓여있다고 주장한데 대해 “일일이 대꾸할 가치가 없다”고 밝혔다.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어제 남북 고위급접촉 북측 대변인 담화를 통해 사실과 다르게 우리측이 비방·중상 합의를 위반하고 있다고 비난한데 대해 일일이 대꾸할 가치가 없다”며 “이미 여러 차례 밝혔듯이 우리 당국은 남북 고위급접촉에서 합의한 대로 북한에 대한 비방과 중상을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박 부대변인은 이어 “우리 국민은 헌법으로 표현 및 집회·결사의 자유를 보장받고 있다”며 “이러한 기본적 권리를 명확한 법적 근거 없이 제한할 수 없음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말했다.

또 “이를 계속 문제 삼는 것은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다”며 “북한은 진정한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소모적인 논쟁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보다 건설적인 방향에서 책임 있는 자세로 나오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 부대변인은 북한이 담화에서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지난 5일 ‘앞으로 북한이 우리와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속된 말로 국물도 없다’고 한 발언을 문제삼은 데 대해서는 “(류 장관의 발언은) 남북이 합의한 사항을 잘 이행하자는 말을 강조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담화에서 “남조선 당국과 그에 추종하는 보수언론들의 우리에 대한 비방과 중상은 북남 고위급접촉에서 이룩한 합의에 관계없이 더욱 악랄하게 벌어지고 있다”며 “모처럼 마련된 북남 고위급 접촉 합의 이행이 엄중한 기로에 놓여 있다”고 주장했다.

신대원기자/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