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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철은 북한판 ‘양녕대군’ ?
대의원 선거에서도 이름 안 드러나
“책임 떠맡지 않으면서 특권만 향유”

같은 백두혈통이지만 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기점으로 김정은의 고모 김경희 대신 정치 무대 중앙에 화려하게 데뷔한 여동생 김여정과 달리 형 김정철은 존재감을 전혀 드러내지 않고 있다. 정치적 책임은 떠맡지 않고 백두 혈통으로서 특권만 누리는 북한판 ‘양녕대군’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셋째 부인 고영희 사이에 낳은 김정철은 지난해 말 장성택 숙청과 처형과정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한 봉화조를 이끌면서 북한 정치 전반에 등장하는 것 아니냐는 예상을 낳았지만 이번 대의원 선거에서도 이름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은둔에 가까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김정은과 마찬가지로 스위스 유학을 다녀오면서 북한 정치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김 위원장의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되자 후계자로 지명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요리사였던 후지모토 겐지는 자신의 저서에서 김정철에 대해“권력에 무관심하고, 술도 약하고 여자 같은 성격”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특히 서방 세계는 온화한 성격의 그가 북한의 권력을 잡으면 북한 체제에 변화가 오지 않겠냐고 조심스럽게 전망했지만 그는 결국 동생 김정은에게 자리를 내줬다. 김정일이 당초 후계자로 생각했던 김정철 대신 김정은을 후계자로 택한 것도 이 같은 김정철의 유약한 성격 때문이란 후문이다.

김정철은 권력을 넘보는 대신 록 음악을 비롯한 영화, 게임 등 문화 활동에 여념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2월 김정일의 생일을 이틀 앞두고 영국의 팝스타 에릭 클랩튼 콘서트를 보기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직계 패밀리에게만 허용된 동해안 일대 별장 등 특수시설을 중심으로 권력이면 생활에 익숙해졌다는 소식도 들린다.

그에 대해 한 대북소식통은 “김정철은 로열패밀리 특권은 다 누리면서 일체 책임은 안 지는, 어떤 면에서는 한반도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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