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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최고인민회의 선거…고모부 지고 여동생 뜨고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9일 우리의 국회의원 총선격인 제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실시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시대 들어 첫 대의원 선거로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의 새로운 권력구도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노동신문은 10일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이끄시는 불패의 혁명주권 만세’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선거에 대해 “주체적 정권 건설사에 획기적 전환의 계기”라면서 “약동하는 젊음으로 비약하는 인민공화국의 불패의 위용을 만천하에 과시하며 최고인민회의 제13기 대의원 선거가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을 향한 어린 지도자라는 불안감을 불식시키고 젊음을 부각시킴으로써 인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선거를 통해 김정은의 친여동생인 김여정이 공식 등장해 앞으로 김정은 정권을 떠받히는 중추적 역할을 맡을 것임을 예고했다.

이와 관련, 북한 매체들은 김여정이 김정은과 함께 김일성정치대학에 마련된 제105호 선거구 제43호 분구 투표소에서 투표했다고 보도했다. 이전까지 김여정은 김정은이 참석하는 이른바 ‘1호 행사’를 관리하는 당 중앙위 행사과장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북한 매체에서 이름이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87년생인 김여정은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에 이어 김경옥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황병서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 등과 함께 ‘당중앙위원회 책임일꾼’으로 소개돼 우리의 차관급인 당 부부장을 맡은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김여정이 당 선전선동부 내지는 조직지도부 부부장으로 일하고 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김여정은 이번 선거를 통해 김정은과 함께 초선 대의원으로 이름을 올릴 가능성도 높다.

김정은이 고모부인 장성택을 숙청한 이후 친여동생인 김여정을 공식 데뷔시킨 것은 백두혈통에 의한 유일영도체계 강화 차원으로 풀이된다. 김정은의 고모이자 장성택의 부인인 김경희 당 비서도 1976년 당 국제부 부부장을 시작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 정권의 한축으로 활동했다.

한편 북한은 10일 오후 대의원 명단 등 제13기 선거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투표율은 역대 선거와 마찬가지로 10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9년 제12기 선거의 경우 99.98% 투표율에 100%찬성률을 보인 바 있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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