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신사참배는 日총리가 할일?…브레이크 없는 아베의 폭주
반대여론 속 ‘신사 참배 지속’ 공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에 대해 “총리로서 할 일을 했다”며 앞으로 계속할 의사를 내비쳤다. 참배 자격 역시 개인이 아닌 정부 수반임을 확인해 파장이 예상된다. 아베 총리는 지난 8일 한 방송 인터뷰에서 참배에 관해 “비판받더라도 (총리로서) 당연한 역할, 책임을 완수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과 한국, 미국의 외교적 비판과 절반이 넘는 일본 여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참배를 이어나갈 뜻을 밝힌 것이다.

아베 총리는 또 “일국의 지도자가 참배하는 것으로 (전몰자 유족의) 마음도 치유하고 ‘내 남편은 국가를 위해 싸웠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며 “많은 유족은 국가의 지도자가 참배하는 것을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개인 신도 자격’을 강조하며 참 배의 의미를 축소했던 이전 총리들과 달리 정부 수반인 총리 공식 자격으로 참배한 것임을 재확인한 셈이다. 최근 미국이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실망했다”는 성명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선 “설명하면 오해가 풀릴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태도도 보였다.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참배를 계속할 뜻을 밝히면서 4월과 10월에 열리는 춘ㆍ추계 예대제(例大祭)와 8월 15일 패전기념일 등 주요 계기마다 참배로 인한 외교적 갈등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를 대체할 국립 추도시설을 건설하는 구상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대체시설을) 훌륭하게 만든다고 생각대로 이뤄질 것인지를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의 현충원에 해당하는 치도리가후치(千鳥ケ淵) 전몰자 묘원 등 대체시설이 있더라도 야스쿠니 신사가 가지는 상징성을 대체할 수 없다는 인식이다. 정부 당국자는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를 참배하는 것은 일본 사람들의 과거 반성에 대한 의지를 의심하게 한다”며 “주변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고자 한다면 신사 참배 중단이 시발점이 돼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시마네(島根)현이 2월 22일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아베 총리와 관계 각료들을 초청한다는 의향을 밝혀 참석 여부가 주목된다. 다케시마의 날 행사는 2006년 시작된 이래 중앙정부 당국자로는 처음으로 시마지리 아이코(島尻安伊子) 당시 내각부 정무관(차관급)이 참석했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