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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부, “北 조평통 공개질문장은 내부 혼란 무마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정부는 26일 북한이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하고 “최후의 선택”을 운운하면서 대북정책의 원칙을 밝히라고 공개질문장을 보낸데 대해 “북한의 태도에 달려있다”고 반박했다.

통일부는 이날 발표한 박수진 부대변인 명의의 ‘조평통 서기국 질문장에 대한 입장’에서 “조평통 서기국의 공개질문장은 상대방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조차 갖추지 못한 것으로 우리 정부가 일일이 답변할 가치가 없다”며 “신뢰인지 대결인지의 문제는 북한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제기한 문제에 대한 진실은 북한 스스로가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이렇게 무례한 질문을 하는 것은 북한의 혼란스러운 내부 상황을 무마하기 위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또 “특히 북한의 비인도적, 비상식적 행동으로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의 불안정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우리 정부는 물론 국제사회가 북한의 행동을 지켜보고 평가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일부가 언급한 ‘북한의 혼란스러운 내부 상황’, ‘비인도적, 비상식적 행동’은 장성택 전 국방위 부위원장의 숙청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이 전날 조평통 서기국 명의로 보낸 ‘박근혜는 대세의 흐름을 똑바로 보고 최후의 선택을 해야 한다’는 제목의 공개질문장에서 박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난하자 북한으로서는 예민할 수밖에 없는 장성택 처형 문제를 우회적으로 건드린 셈이다.

대변인이 아닌 부대변인 명의로 입장을 발표한 것도 계산된 대응으로 보인다.

조평통은 전날 공개질문장에서 현 정부의 대북정책이 이명박 정부의 대결정책과 무엇이 다른가, 한반도 평화를 파괴하고 긴장을 격화시키는 장본인이 누구인가, 신뢰인가 대결인가, 외세가 우선인가 민족이 우선인가, 누가 도발자인가, 비방·중상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선택은 누가 바로 해야 하는가 등의 7가지의 질문을 던졌다.

공개질문장은 특히 이명박 대통령을 ‘바지 입은 선임자’로 표현하면서 박 대통령을 ‘치마 두른 청와대 안방주인’으로 표현하는가하면 “부정선거를 통해 ‘대통령’ 감투를 집어쓴지 1년”, “민심을 거역했다가 수치스러운 죽음을 당한 선친의 비극” 등을 운운하는 등 박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해가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신대원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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