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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성공단 4차회의…張처형이후 첫 남북대화
향후 남북관계 · 경협 등 바로미터 주목
장성택 숙청 이후 처음으로 19일 열린 남북 당국간 첫 회담은 장성택 이후 남북관계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3통(통신ㆍ통관ㆍ통행) 등에 대한 북한의 입장 변화에 따라 남북 경협은 물론 향후 남북관계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남북 양측은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4차 회의를 개최했다. 지난 9월 16일 3차 회의 이후 석 달여 만에 열리는 것으로, 특히 장성택 전 국방위 부위원장의 처형 후 처음 열리는 점에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우리측에서는 공동위원장을 맡은 김기웅 통일부 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장을 비롯해 4개 분과위원장과 이주태 사무처장 등 6명이 참석했으며, 북측에서 공동위원장인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 등 총 5명이 대표단으로 나섰다. 이들은 3통 문제 해소를 비롯해 개성공단 국제화와 출입체류 등의 분야에서 폭넓게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산가족 상봉 무산 등 남북관계를 이유로 미뤄진 개성공단 국제화를 위한 남북 공동 투자설명회 일정도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

또 이날 ‘G20 서울 콘퍼런스’에 참석 중인 G20국가 재무부ㆍ중앙은행 관계자 15명과 국제기구 소속 4명 등 총 14개국 31명으로 이뤄진 방문단이 개성공단관리위원회에서 현황 브리핑을 받고 정ㆍ배수장 등 기반시설과 입주기업을 둘러볼 예정이다.

이번 남북 당국간 회의와 개성공단 시찰이 주목되는 것은 장성택 사후 북한의 대외 개방과 남북협력 기조에 변화가 있는지 살펴볼 바로미터가 되기 때문이다.

북측이 3통 문제 해결과 공동 투자설명회 일정에 있어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고 G20 시찰단에 개성공단 국제화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장성택을 숙청하고도 그가 추진해온 각종 대외 경협사업과 남북 경제협력 정책 기조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이름으로 지속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반대로 북한이 지금까지 합의된 내용을 뒤엎거나 출입체류 부문 등에서 무리한 요구를 해올 경우 모처럼 재개된 개성공단 사업이 또다시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이 같은 판단 아래 통일부는 이번 회의에서 장성택 이후 북한 내 정세와 대남 정책 기조를 조심스럽게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개성공단이 단순한 경협의 장소가 아니라 한반도 정세를 꿰뚫어볼 수 있는 남북관계의 창이 되는 셈이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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