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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新) 김정은 체제 라인은...장성택 쓰러진 자리 황병서ㆍ마원춘 두각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북한의 2인자로 국정전반에 관여했던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처형으로 북한의 권력지도가 요동치고 있다. 특히 향후 북한의 권력지도는 장성택 숙청 이후 재개된 김정은의 현지지도 수행인물들과 이번 김국태 노동당 검열위원장의 장의위원회에 새로 이름을 올린 인물들 중심으로 짜여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장성택 처형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던 최룡해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과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은 여전히 실세자리를 꾀찰 것으로 보인다.

최룡해는 김정은의 장성택 처형 이후 첫 공개활동이었던 인민군 설계연구소 방문과 김국태 당 검열위원장 조문에 동행함으로써 핵심실세임을 과시했다. 권력 서열도 지난 2011년 김정일 장의위원회 당시 18위 였던 것이 이번 김국태 장의의원에선 4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김원홍은 김국태 조문 때 최룡해, 김기남 당 비서에 이어 세 번째로 거론됐지만 김기남이 80대의 고령으로 사실상 일선에서 물러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김정은, 최룡해에 이은 3인자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원홍은 권력서열에서도 58위에서 15위로 올라서 두드러졌다.

이번 권력구도 변화에서 새로 부각된 인물 중에는 단연 황병서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과 마원춘 당 재정경리부 부부장이 눈에 띈다.

황병서는 차관급임에도 불구하고 장성택 처형 이후 김정은의 군 설계연구소와 8월 25일 수산사업소, 마식령스키장 방문, 그리고 김국태 조문까지 네 번의 공개활동을 모두 수행한 유일한 인물이다.

황병서는 이번 사태를 주도하고 장성택이 장악하고 있던 당 행정부의 기능을 흡수할 것으로 보이는 당 조직지도부를 책임지고 있으며 군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직지도부는 지난 2010년 의문의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사망한 리제강 전 제1부부장 시절 때부터 장성택과 라이벌관계를 유지해왔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마원춘도 김정은의 3차례 현지지도를 수행하면서 새로운 실세로 떠올랐다. 마원춘은 올해 김정은을 46차례 수행했는데, 이는 북한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것이다. 당 재정경리부를 맡고 있는 마원춘은 국가재정과 김정은 비자금 관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16일 “장성택은 20여년 넘게 2인자로서 북한 국정운영 전반에 관여했기 때문에 한사람이 공백을 메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조직에서는 황병서, 재정에서는 마원춘이 장성택이 맡던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조연준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도 장성택 숙청 이후 몸값이 올랐다. 조연준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 때는 232명의 장의위원에도 포함되지 못했지만 15일 공개된 김국태 당 검열위원장 국가장의위원 명단에서는 24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김국태 장의위원 명단에는 김경희 당비서를 비롯해 장성택과 가까운 관계였던 박봉주 내각총리와 로두철 부총리, 문경덕 평양시 당 책임비서, 리영수 당 근로단체부장,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 등이 포함돼 아직까지는 건재함을 드러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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