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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자회담 통해 G2위상 강화, 군비확충 日 견제 나선 우다웨이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6자회담 재개를 성사시키기 위한 중국의 노력이 집요하다. 중국의 집념 뒤에는 동북아안보를 위협하는 북한을 통제하지 못하면 미국과 어깨를 견주는 ‘G2’로 떠오른 자국의 국제적 위상에 금이 간다는 우려, 또 군국주의로 치닫고 있는 일본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역력하다.

중국측 6자회담 대표인 우다웨이 (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중국의 위상을 구할 북핵문제 해결사로 나서고 있다. 지난 6월 열린 미ㆍ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미국과 신형대국관계 구축에 합의하는 대신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조력자 역할을 자처한 바 있다. 그 실행자가 우 대표다.

우 대표는 지난 8월 북한을 전격 방문해 북핵 문제 해결만이 국제적 고립을 탈피하는 길임을 촉구한 데 이어 이번에 미국과 회담 재개를 위한 로드맵 마련에 들어감으로써 북ㆍ미 간 메신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그 사이 한국과 러시아 등 다른 6자회담 당사국들을 수시로 접촉하며 입장 조율을 마친 것은 물론이다.

우 대표는 북핵 문제가 북한의 혈맹인 중국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는 점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주지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핵 위기가 고조될 때마다 앞마당이라고 여기는 서해 상에서 항공모함과 전략 폭격기를 동원해 진행되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은 자존심의 문제일 뿐 만 아니라 실제 안보 위협이 된다. 미국이 훈련 중 중국 해안 지역 군사 정보도 수집하기 때문이다. 아세안(ASEAN) 등 역내 국가들이 미ㆍ중 간 세력 경쟁을 유심히 지켜보는 상황에서 위신이 서지 않는 일이기도 하다.

일본 역시 북한 위협을 핑계로 집단적 자위권 행사에 나섰다.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두고 일본과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으로선 일본 재무장의 명분을 해소하기 위해서도 북핵문제를 해결할 수 밖에 없다. 결국 우 대표의 북핵 해결 행보에 중국의 국제적 위상과 안보가 달린 것이다.

그러나 6자회담이 재개돼 우 대표가 의장석에 앉더라도 북핵문제를 해결하는 일은 쉽지 않다는 점이 그의 고민이다. 미국 내에선 ‘도발→협상→보상→도발‘로 반복되는 북한의 행태에 대해 협상 무용론을 주장하는 강경파가 우세하다. 북한 역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에 대한 정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양측을 설득해 합의를 이루는 것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북핵문제를 ‘관리’하는 수준에 만족하던 중국은 국제사회가 원하는 북핵문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해결을 위해 북한을 설득하고 있다. 6자회담 재개를 자신하는 우 대표의 행보가 주목된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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