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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람>‘주는 원조’에서 ‘함께 크는 원조’로…김영목 코이카 이사장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 “미국의 식량 원조로 근근히 살아가던 가난한 나라가 IT 강국으로 성장한 경험이 다른 나라에게도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되길 바랍니다.”

김영목(사진ㆍ60)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이사장은 ‘주는 원조‘에서 ‘함께 크는 원조’로의 전환을 강조한다. 원조받는 나라의 국민과 정부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원조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국제사회로부터의 식량을 포함한 각종 원조는 우리 나라가 최빈 원조수혜국에서 선진공여국으로 발돋움 하는 기반을 마련해 줬다“며 “그런 개발 경험과 자산을 국제사회와 나누는 것은 기쁜 일”이라고 KOICA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이사장에게 경제 개발 5개년 계획과 새마을운동은 한국의 소중한 경험이고 국제사회에 전수할 자원이다. 국제사회의 도움을 그저 받기만 한 것이 아니라 성장동력으로 삼아 미래지향적 발전을 이룬 근간이기 때문.

그는 “특히 새마을운동은 실용적 기술과 가치, 문화와 기술의 융합을 통해 한 마을 혹은 도시로부터 나라 전체를 변화시켰던 운동으로 유엔(UN)도 관심을 가지고 함께 전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함께 크는 원조’의 결실은 베트남에서 가장 먼저 이뤄지고 있다. KOICA는 최근 베트남 고위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한 정책 강연회를 시작했다. 한국의 성장을 뒷받침한 공공금융제도와 통화정책의 경험을 베트남 정책 입안자들과 나눈다. 베트남의 지도자 양성을 도맡은 호찌민정치행정아카데미 측이 먼저 요청해와 더 뜻 깊다. 이외에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을 본따 산업ㆍ기업 경쟁력 양성을 위해 V-KIST를 설립하고 녹색성장 정책 수립을 지원하는 등 베트남과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이 진행되고 있다.

김 이사장은 “베트남과의 협력은 서로 총부리를 겨눴던 지난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베트남 중부지역인 꽝남성에 중앙종합병원, 초등학교, 한-베 친선 IT대학 설립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월남전 최대 격전지가 아픈 과거를 치유하고 양국이 공동 번영의 미래로 나가는 전초기지가 되고 있는 것이다.

사회 일각에서는 공적개발원조(ODA)에 대해 “우리나라에도 배곯는 사람이 많은데 무슨 무상원조냐”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는 지적에 대해 김 이사장은 멀리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이사장은 “공적개발원조는 국가규모에 맞게 세계에 공헌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대한민국을 위한 투자"라면서 “투명하고 책임감을 가지고 뚜렷한 성과를 창출해 국민들을 설득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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