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북한군 동원태세 왜? 노동당창건일(10일) 내부결속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미국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가 참여하는 한·미·일 해상연합훈련과 관련해 각급 군부대에 동원태세를 긴급지시했다고 밝혔다.

북미 민관급 대화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북미대화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는 데 대한 불만표시와 함께 조선노동당 창당기념일을 앞두고 내부결속을 도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7일 ‘핵타격 수단들이 빚어낼 참사에 대해서는 미국이 책임지게 될 것’이라는 제목의 대변인 담화문을 통해 “5일 조선인민군 각 군종, 군단급 부대들에서는 최고사령부로부터 이미 비준된 작전계획들을 다시 점검하고 미·일 침략자들과 괴뢰들의 일거일동을 각성있게 주시하면서 임의의 시각에 즉시 작전에 진입할 수 있는 동원태세를 유지할 데 대한 긴급지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전했다.

대변인은 이어 “미국은 핵동력 항공모함을 포함한 핵타격수단들이 조선반도 주변지역 상공과 수역들에 더 자주, 더 깊이 들어올수록 틀림없이 예상할 수 없는 참사를 빚어내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위협했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이 담화를 내놓은 것은 지난 4월 미군의 B-52, B-2 전략폭격기, F-22 전투기, 핵잠수함 등이 참가한 한·미 합동군사훈련에 대해 “강력한 군사적인 실전 대응조치들을 연속 취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한 이후 6개월여만이다.

북한은 당시에도 정밀 핵타격 수단을 비롯한 각급 군부대가 전투동원태세에 돌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들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실명 비난을 연일 쏟아내던 북한이 군 동원태세 카드까지 들고 나온 것은 남북관계 경색에 이어 한반도 긴장 수위를 높임으로써 관심을 끌려는 조치로 보인다.

한 대북 전문가는 “리용호 외무성 부상이 영국과 독일에서 스티븐 보즈워스 전 대북정책 특별대표 등을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북미대화에서 별다른 진전이 없자 미국의 결단을 보다 직접적으로 촉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오는 10일 ‘국가적 명절’로 기념하는 노동당 창건 기념일을 앞두고 외부의 위협을 빌미로 긴장을 고조시킴으로써 내부결속을 높이려는 의도도 포함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한·미·일 3국은 8일부터 사흘동안 남해상에서 조지워싱턴 항모강습단이 참여하는 해상연합훈련을 할 예정이었으나 태풍 ‘다나스’의 영향을 감안해 연기했다.

국방부는 한·미·일 해상연합훈련에 대해 해상재난 발생시 3국 공조를 통해 수색과 구조활동을 위한 인도적 목적의 훈련이라는 입장이다.

신대원기자shind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