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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 공군총장들, “F-15SE 효용성 의문...F-X 사업 재평가해야”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차기전투기(F-X) 사업이 막바지 단계에 도달한 가운데 역대 공군참모총장 15명이 유력 후보인 보잉의 F-15SE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청와대와 국회, 국방부에 전달한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역대 공군참모총장 15명은 지난달 27일 서울 신길동 공군회관에서 모임을 갖고 ‘국가안보를 위한 진언’이라는 제목으로 F-X 사업과 관련한 건의문을 작성했다.

이들은 건의문에서 “방위사업청이 총사업비를 8조3000억원으로 묶어놓고 10원도 넘어서는 안 된다는 터무니없는 기준을 적용했다”며 “F-X 기종 평가 작업을 입찰 이전 단계로 되돌려 종합적으로 재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에 단독 후보로 오를 것이 유력한 보잉의 F-15SE에 대해 “방사청은 종합평가를 하기도 전에 F-15SE 1개 기종으로 최종 기종 선정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며 “그런데 F-15SE는 1970년대에 제작된 구형전투기를 기본모델로 해 개조 개발할 계획으로, 아직 생산된 적이 없는 설계상의 항공기로 효용성에 많은 의문들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낸 건의문에서는 박 대통령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9년 어려운 나라살림 속에서도 당시 최첨단기였던 F-4D를 미국, 영국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도입해 북한의 공중도발을 억제할 수 있었다며 박 대통령의 특단의 조치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끝으로 ‘평생을 조국의 영공방위에 미력이나마 진력해온 역대 공군참모총장들의 건의’라며 “차기전투기 사업을 단순히 가격기준으로만 평가하지 말고 8조3000억원을 초과하더라도 최초 계획한대로 종합평가를 실시한 후 그 결과에 따라 기종이 선정될 수 있도록 조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추석 이후 주재하는 방추위에서 F-15SE 선정 여부를 심의할 예정이다.

3차 F-X 사업에는 미국 록히드마틴의 F-35A와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 유로파이터, 보잉 F-15SE 등 세 기종이 입찰했으나 F-35A와 유로파이터는 입찰 과정에서 8조3000억원 이내의 가격을 제시하지 못해 사실상 탈락한 상황이다.



신대원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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