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美, “더이상 통미봉남은 없다”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 미국 백악관이 최근 개성공단 실무회담 결렬과 관련, 남북 대화 없이 미국과의 관계 개선은 불가능하다는 의지를 북한에 명확히 전달했다.

시드니 사일러 미 백악관 한반도 담당 보좌관은 한인 비영리단체인 한인위원회(CKA) 관계자를 비롯한 재미 한인들을 초청해 가진 국정브리핑에서 우리말로 ‘통미봉남(通美封南)’을 언급하며 “미국과 대화하면서 한국을 배제하려는 북한의 전략이지만 이에 대한 우려는 옛날이야기가 됐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는 지난 4년여에 걸쳐 이명박, 박근혜 정부와 매우 긴밀하고 투명한 협력관계를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1994년 남북회담에서는 ‘서울 불바다’ 발언으로 긴장을 높이는 한편 핵 문제와 관련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를 메신저 삼아 제네바 합의를 이끌어냈는데, 이 때 드러난 전략이 ‘통미봉남’이다. 최근에도 북한은 개성공단 실무회담에는 소극적이면서 미국에 대해서는 카터 전 대통령을 다시 초청하려 시도하고 있다.

사일러 보좌관은 북핵 문제와 관련, “한ㆍ미 양국은 3차례 핵실험 이후 북한 정권이 분명히 핵무기 보유를 원하고 있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비핵화가 대북정책의 중심이 돼야 한다는 강력한 공감대가 있다”고 설명하면서, “북한이 개성공단에 대한 대화를 계속 거부하는 상황에서 북미관계의 상당한 개선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명히 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백악관이 남북대화 우선 원칙을 명백히 함으로써 개성공단으로 시간을 끄는 동안 북미 직접대화를 통해 실질적 핵보유국으로 인정 받으려던 북한의 전략적 선택지는 사실상 무산됐다”며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도 상당한 힘이 실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why37@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