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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 새 버린 한ㆍ미ㆍ중 전략대화?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실무급 논의로 관심을 모았던 한ㆍ미ㆍ중 전략대화가미국과 중국의 소극적 태도로 김이 새는 모양새다.

외교부는 “22일 북핵 문제 해법을 논의하기 위한 1.5 트랙(반관반민) 차원의 한ㆍ미ㆍ중 3국 회의가 서울 양재동 국립외교원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정부 대표로 이도훈 외교부 북핵기획단장과 6자회담 특사직을 대행 중인 로버트 랩슨 미 국무부 한국과장, 천하이(陳海) 주한 중국대사관 부대사 등의 참석이 확정됐다고 전했다.

당초 참석 여부를 둘러싸고 관심을 모았던 중국 측 6자회담 차석대표인 쉬부(徐步) 외교부 한반도사무 특별부대표는 막판에 참석자 명단에서 빠졌다.

“6자회담을 조속히 열어 한반도 비핵화 문제와 안정적 관리 방법을 모색하자”던 중국이 쉬부 차석대표를 보내지 않은 것은 미국의 소극적인 태도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보인다. 미국이 지난 달 홍콩 총 영사로 내정된 클리포드 하트 6자회담 특사 후임을 아직 정하지 않고 있기 떄문. 랩슨 한국과장이 업무를 대행하고 있지만 후임 물망에 오르는 인물은 없다.

특사 인사가 늦어지는 것은 미국 내 6자회담 무용론 기류가 강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2ㆍ29 합의를 파기한 이후 미국 내 자유주의 세력마저 북한과 협상할 이유가 없다고 할 정도로 대화의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며 당분간 6자회담에 미국이 나설 가능성이 없음을 시사했다.

6자회담 성사에 가장 중요한 키를 쥐고 있는 미국이 완강하게 버티는 판국에 중국으로서는 굳이 랩슨 한국과장의 맞상대로 차석 대표를 보내면서까지 6자회담에 몸이 달아 있는 모습을 보일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한반도사무판공실에서 쉬 부대표를 제외하고는 다 참석한다”면서 “천 부대사도 한반도 문제에 대해 중국 외교부 내에서는 아주 정통한 몇몇 사람 중 한 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6자회담 협상에 직접 나서는 양국 차석대표들이 참여하지 않는 한 이번 전략대화에서 회담 재개를 위한 실질적인 성과를 기대하긴 어렵게 됐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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