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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련국과 대화+미사일철수+6ㆍ15행사 제의...北출구전략 모색?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온갖 도발과 위협으로 한반도 위기를 수직 상승시켰던 북한이 출구전략 모색에 나선 모습이다.

최근 들어 국제사회를 향해 유화 제스처를 취하기 시작한 북한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중국특사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의 입을 빌어 대화에 나서겠다는 뜻을 직접적으로 밝혔다.

최룡해는 23일 중국 공산당 서열 5위인 류윈산(劉云山) 정치국 상무위원을 만나 “조선(북한)측은 중국의 건의를 받아들여 관련국들과 대화에 나서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이례적으로 경제발전과 민생개선, 평화로운 외부 환경 조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최룡해가 핵실험과 장거리로켓 발사, 그리고 이어진 도발과 위협을 주도해온 군부의 최고 실세라는 점에서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북한이 그동안 펼쳐온 벼랑 끝 전술을 접고 대화테이블에 나오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24일 “큰 틀에서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 대화국면으로의 전환점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출구전략 모색에 들어갔다는 신호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북한은 지난 14~17일 일본의 이지마 이사오(飯島勳) 내각관방 참여의 방북을 수용하고 환대했다. 이지마 참여는 방북기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방북 문제와 북일 수교교섭 등에 대해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동해안 일대에 배치했던 중거리 탄도미사일 무수단을 비롯해 7기의 스커드 미사일과 노동미사일을 철거하는 등 군사도발 수위도 낮추고 있다.

특히 개성공단 잠정중단 사태로 진통을 겪고 있는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대화 의지를 피력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 6·15공동선언 실천 북측위원회는 남측위원회에 6·15공동선언 발표 13주년 기념행사를 개성에서 공동으로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북측위원회가 민간단체의 성격을 띠고는 있지만 김정은 등 최고지도층의 결단이 없으면 이 같은 제안은 불가능하다.

문제는 최룡해가 언급한 대화가 어느 수준까지냐는 것이다. 경제건설과 핵무력건설 병진노선을 천명하고 6자회담 사멸과 비핵화 종말 선언을 한 북한이 핵보유 야욕을 버리지 않는다면 대화가 열린다고 해도 큰 진전은 기대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정부 당국자는 “아직 최룡해의 발언에 대해 평가하기 이르다”며 “다만 대화 자체보다는 어떤 대화를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패트릭 벤트렐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도 최룡해의 발언을 긍정적 신호로 보느냐는 질문에 “한두 가지 일로 성격을 규정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선 최룡해가 언급한 대화는 6자회담보다는 북미대화나 4자회담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신대원기자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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