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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 미 · 중 숨가쁜 3각외교 행보
숨고르기 들어간 北 도발위협
금주부터 연쇄접촉 ‘한반도 정세’ 논의



한반도 위기가 정점을 찍은 상태에서 소강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주변국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정상들과 고위 외교당국자들은 이번주부터 다음달 초까지 잇달아 접촉을 갖고 한반도 정세에 대해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연일 쏟아지던 북한의 도발 위협은 잠시 주춤해졌지만, 오는 25일 북한군 창건일과 이달 말까지 이어지는 한ㆍ미 독수리연습 기간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추가 도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려는 것이다.

우선 그동안 소극적 태도로 일관했던 중국의 움직임이 눈길을 끈다. 북핵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 사무특별대표는 21일부터 24일까지 미국을 방문 중이다.

우 특별대표는 글린 데이비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비롯해 미 정부 고위 인사들과 만나 북한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미국과 중국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도발-보상-재도발-재협상을 거듭해온 기존의 대북전략 패턴을 끝내고 새로운 대안을 마련하는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우 특별대표는 미국 방문 이후 북한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 특별대표의 방북이 성사된다면 북한과 미국 사이의 메신저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일련의 흐름은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중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와 “중국이 없으면 북한은 붕괴할 것”이라며 미ㆍ중 협조를 강조한 뒤에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한국 외교의 행보도 바빠지고 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취임 후 처음으로 24일 중국을 방문한다. 윤 장관은 방중 기간에 왕이(王毅) 외교부장과 왕자루이(王家瑞) 당 대외연락부장 등을 만나 한ㆍ중 대북정책 공조 방향을 논의한다.

외교소식통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 등 추가 도발로 한반도 긴장을 높여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중국에 전달할 것”이라며 “북한 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외교의 정점은 단연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중국 방문이다.

박 대통령은 다음달 5일 취임 후 첫 해외순방으로 미국을 방문한다. 한ㆍ미 간에는 현재 원자력협정협상과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 현안이 산적해 있지만 북한 문제가 가장 비중 있게 다뤄질 수밖에 없다.

박 대통령은 이어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현재 한ㆍ중 외교 당국은 박 대통령의 방문 형식과 일정을 놓고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중국이 본격적으로 움직이면서 한반도 정세가 강대국 위주로 흐를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한국의 역할을 얼마나 부각시킬지가 과제가 될 전망이다.

북한의 태도는 여전히 변수다. 당장 우 특별대표의 방북부터가 불투명하다. 북한은 3차 핵실험 직전 우 특별대표의 방북을 거절한 바 있다. 특히 북한이 국제사회의 외교적 해결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내부 정치적 목적 등을 이유로 중거리 미사일 발사 등 추가 도발을 끝내 강행한다면 한반도 위기는 다시 고조될 수밖에 없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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