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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핵 직접 본 美 헤커박사…“핵위협 아직 초보적 단계”
가장 최근에 북한의 핵시설을 직접 보고 온 세계적 핵물리학자인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는 5일 북한의 핵 능력에 대해 “위협적 언사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초보적 단계(in its infancy)”라고 평가했다.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통해 고농축우라늄(HEU)을 이용한 핵무기 대량 생산 단계에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큰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지난 2010년 북한 영변 핵시설을 직접 방문, 우라늄 농축시설을 최초로 확인했던 헤커 박사는 이날 미국 스탠퍼드대 아태연구소(APARC)가 서울에서 주최한 ‘동북아 국제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밝혔다. 헤커 박사는 “북한은 핵무기가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한ㆍ미 양국은 핵무기가 지속적이고 영구적인 상수(常數)가 아니라 임시적 대응 방편에 그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02년 이후 진행된 북핵 협상과 관련해 “북한의 비핵화를 겨냥한 한ㆍ미 당국의 대응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 강화 행보를 저지하는 데 실패했다”면서 “핵위협 억제 정책은 경제ㆍ교육ㆍ자원ㆍ문화ㆍ교류 등과 같이 더욱 광범위한 이슈에 초점을 맞출 때 가장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대중ㆍ노무현 정부의 ‘햇볕정책’과 이명박 정부의 ‘채찍정책’을 모두 비판한 셈이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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