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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美 고차원 메시지 외교전...오바마 “北 지도부 핵과 평화중 선택해야”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과 미국이 고차원의 메시지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김정일 사망 이후 김정은 시대에 접어든 북한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미국은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본격적인 대화국면에 앞서 상대방의 의중을 탐색하는 모습이다.

현직 미 대통령으로 처음 미얀마를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양곤대학 연설을 통해 북한 지도부에게 핵을 포기하고 평화와 진전의 길을 선택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북한 지도부에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강조해왔다. 바로 핵무기를 내려놓고 평화와 진전의 길을 가라는 것”이라며 “그렇게 한다면 미국으로부터 도움의 손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을 특징하지는 않았지만 “여기 양곤에서 아시아 지역에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면서 “과거에 얽매일 필요가 없으며 미래를 봐야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얀마의 진전된 민주화 조치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나온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이 미얀마의 길을 따른다면 경제지원 등 유화책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는 오바마 재선 확정 뒤 북한이 언론매체를 통해 잇따라 내보낸 메시지 공세에 대한 화답의 성격도 지닌다.

이와 관련, 노동신문은 19일 ‘조선반도 평화보장은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는 제목의 글에서 “조미 사이의 불안정한 정전사태를 시급히 끝장내고 항구적인 평화보장체계를 수립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대화와 협상을 강조했다.

대외적으로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조선신보도 앞서 10일 ‘재선된 오바마가 맞이할 결단의 국면’이라는 제목의 시론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거시적 관점에서 조미대화의 역사를 총괄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조선신보는 특히 지난 2000년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을 만나 정전협정을 평화체제로 전환하기로 노력하자고 합의한 북미 공동 코뮈니케를 거론하며 미국이 적대시정책을 버려야 한반도 평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북한과 미국 모두 한반도 정세 진전을 추구한다면서도 아직까지는 선문답 수준의 메시지를 던지는데 그치고 있다. 이는 북미간 그동안 쌓인 불신의 골이 그만큼 깊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4년 전에도 북한을 향해 터프하고도 직접적인 외교를 제시했었지만 북한의 2차 핵실험과 장거리로켓 발사로 무색해지고 말았다. 오바마 대통령이 미얀마에 대규모 경제지원을 약속하는 과정에서 북한과 군사관계를 끊으라고 요구한 것은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반면 북한은 미국이 대북 적대시정책을 지속한다면 핵무기고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미국의 선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한국의 대선결과가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한국의 역할이 중요한데 대선 결과에 따라 북미관계와 한반도 정세의 큰 가닥이 잡힐 것”이라며 “경우에 따라 북미 양자회담이나 북핵 6자회담도 급물살을 탈 수 있다”고 전망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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