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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충우돌 김정은, 北 현실 절감...안정에 주력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불과 20대 후반의 나이에 ‘왕조’를 물려받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좌충우돌이 계속되고 있다.

해외유학을 경험한 김 제1위원장은 북한의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른 뒤 나름 개혁·개방 의지를 드러내며 의욕적인 행보를 보였지만 최근 들어 공개활동도 자제하는 등 다소 의기소침한 모습이다.

정부 당국자는 30일 “김 제1위원장이 북한이 처한 내외적 사정을 깊숙이 파악하게 되면서 상황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점을 절감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 매체에 등장하는 김 제1위원장의 표정도 많이 어두워졌다”고 말했다.

국가정보원은 29일 진행된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정은 체제에 대해 “공포통치를 강화하자 공안기관은 간첩사건 조작이나 실적 부풀리기 등 충성경쟁을 하고 있다”며 “일관성 없는 정책으로 체제관리에 난맥상이 증대되고 있고, 경제 개편도 농작물 분배방식 변경이나 영농단위 축소 등을 시험 실시중이지만 기득권층 반발과 준비부족으로 전면 시행이 지연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실제 정치적으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정은 후견그룹의 하나로 남긴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이 숙청된 이후 권력암투설과 군부내 반발설이 제기된 바 있다.

경제적으로도 10월부터 획기적인 개혁·개방 정책이 시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내부사정으로 인해 늦어지고 있다.

김 제1위원장이 29일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창립 60돌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전까지 보름 동안 공개석상에서 사라진 것도 이러한 고민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북한은 김정은 정권 출범 초기 때와 마찬가지로 김정은 체제 안정에 다시 주력하는 모습이다.

50여일동안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았던 김 제1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재등장한 것은 상징적인 장면이다.

이와 함께 우리의 경찰청장에 해당하는 리명수 인민보안부장이 한달여만에 모습을 드러낸 것도 주목된다.

리 부장은 지난달 25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2기 6차회의 주석단에 모습을 드러낸 뒤 북한 매체에 등장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경질설과 세대교체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정부 당국자는 “김정은, 리설주, 그리고 리명수까지 공개석상에서 사라지고 외부에서 이런저런 얘기가 흘러나오자 김정은의 권위가 확고하다는 점을 과시하기 위해 리명수의 모습을 서둘러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은 당분간 개혁·개방보다는 체제안정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대원기자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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